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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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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달래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3.23 조회수 201

달래

  임금님에게 외아들이 있었는데 며느리를 고르게 되었다. 앞으로 이 나라 왕비가 될 사람이므로 가장 슬기로운 처녀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임금님 며느리를 뽑는다는 광고를 듣고 아름다운 처녀들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임금님은 이 처녀들에게 시험 문제를 냈다.

  “너희들에게 쌀 한 되씩 주겠다. 이것으로 한 달 동안을 먹다가 다시 모여라.”

  처녀들은 큰 걱정을 하였다. 어떤 처녀는 멀겋게 쌀 물을 끓여 먹기도 하고 어 떤 처녀는 처음부터 굶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 포기했다. 그 처녀들 중 달래라는 어여쁜 소녀가 있었는데 달래는 임금님의 쌀을 앞에 놓고 밤새도록 연구했다. 아침이 되어서야 달래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무릎을 탁 치고는 곧 부엌에 가서 그 쌀 한 되를 가지고 떡을 만들었다. 예쁜 옷을 입고 시장에 나갔다. 아름다운 처녀가 떡을 파니 참 잘 팔렸다. 달래는 떡 판 돈을 가지고 다시 쌀을 사 떡을 만들고 장사를 하며 돈을 많이 벌었다.

  한 달이 지나고 마감날 궁궐로 들어오는 처녀들을 보고 임금님은 얼굴을 찌푸렸다. 인력거를 탔거나 아버지 등에 업혔거나..... 그러나 달래는 힘차게 두 팔을 흔들며 쌀가마니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를 타고 왔다.

  “임금님이 주신 쌀로 장사를 하여 제가 먹고 남은 것이 한 달구지나 되었사옵니다.”

  임금님은 “달래는 앉아서 있는 것을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그것을 불릴 줄 알았으니 이 나라 왕후는 일하기를 즐거워하는 달래가 되어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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