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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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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죽음을 부른 바른말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1.17 조회수 190

죽음을 부른 바른말

  연산군의 성품이 날로 포악해지고 방탕이 극에 달하여 차마 볼 수 없는 지경인데도 조정 대신들은 목숨이 아까워 아무도 간언 하는 사람이 없었다.

  환관 김처선은 이를 개탄하여 죽음으로 바로잡을 결심을 하고는, 오늘 입궁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줄 알라고 식구들에게 이르고 집을 나섰다.

  그 날도 연산군은 많은 궁녀들을 거느리고 나쁜 짓을 하고 있었는데 김처선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늙은 놈이 네 임금을 섬겼고 글도 조금 읽었습니다마는, 고금에 전하와 같은 짓을 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배석했던 대신들이 제 풀에 질겁을 했다. 연산군은 불같이 노하여 손수 활을 쏘았다. 화살은 김처선의 옆구리에 박혔다. 그래도 김처선은 태연하게 말했다.

  “늙은 내시가 어찌 감히 목숨을 아끼겠습니까마는, 전하께서 오래 용상을 지키 지 못할 것이 두려울 뿐입니다.”

  마침내 연산군은 악이 받쳐 김처선은 물론이고 그 가족까지 죽이고 말았습니다. 비록 내시이지만, 김처선은 연산군 때의 유일한 충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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