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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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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하느님을 감동시킨 효자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2.10.04 조회수 206

23. 하느님을 감동시킨 효자

 

  옛날 성이 권씨인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어요. 가난한 살림에 식구들은 많아서 하루 세 끼 먹여 살리기가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니었어요. 더구나 70이 되신 아버님이 5년 동안 병석에 누워 계셔서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어요. 권씨는 열심히 일하였으나 끼니조차 제대로 이을 수가 없어 때때로 구걸을 하여 아버지를 공양하기까지 하였지요.

  어느 겨울날이었어요.

  “아범아, 내가 복숭아를 먹고 싶구나.”

  권씨는 갑자기 복숭아를 찾으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씀드렸어요.

  “네, 복숭아를 구해 올 테니 잠시 기다리세요.”

  아버지를 안심시켜 드리고 밖으로 나온 권씨는 큰 걱정에 빠지게 되었어요.

  ‘세상 죄 중에 불효한 죄 보다 나쁜 죄가 없다는데, 아버지께 복숭아를 구해 오겠다고 덜컥 약속을 했으니 이 일을 어찌 할꼬?’

  이 궁리 저 궁리하던 권씨는 아무도 모르게 밤이 되자 냇가로 나갔어요.

  ‘기도를 드리자. 하느님께 부탁드리자.’

  이렇게 결심한 권씨는 얼음을 깨고 물 속에 들어가 몸을 씻은 뒤에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어요.

  “하느님, 아버지께서 복숭아를 잡숫고 싶어 하십니다. 불쌍한 저의 아버지를 위해 복숭아 한 개만 내려 주십시오.”

  권씨는 밤마다 냇가에서 얼음물에 목욕을 하고 이렇게 빌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목욕을 하기 위해 얼음을 깨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얼음 위에 빨갛고 노랗게 익은 복숭아 한 개가 놓여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권씨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 자리에 앉아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와 복숭아를 아버지께 드렸어요.

  아!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복숭아를 잡수신 후에 아버지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지 뭐예요?

  권씨 집에서는 하느님이 주신 복숭아라 하여 ‘천도(天桃)’라 하고, 그 씨를 가보(家寶)로 전하기로 하였어요.

  마을 사람들은 권씨를 이 세상 최고의 효자라고 칭찬하였어요. 착한 효자 권씨의 아름다운 효행은 임금님께도 알려지게 되었지요. 임금님은 그의 효성을 칭찬하시고 큰 상을 내리셨을 뿐만 아니라 효자비를 세워 다른 사람의 본이 되게 하였어요.

  이 이야기는 경북 영주시 단산면 동원리 등영동 권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 같은 아름다운 효행 이야기로서 지금도 표주박잔 만한 반쪽 복숭아씨와 권효자의 효행을 적은 효행비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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