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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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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효자와 눈썹 없는 호랑이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2.09.21 조회수 207

효자와 눈썹 없는 호랑이

 

  옛날에 호랑이가 사는 깊은 산, 그 산자락 외딴 집에 홀어머니와 나무꾼 아들이 살고 있었어요. 어머니께는 늘 소복소복 따뜻한 밥과 맛난 반찬을 해 드리는 효자였어요. 그리고 항상 깨끗한 옷을 입혀 드렸지요.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아들은 싱글싱글 웃는 낯으로 어머니를 잘 모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아들은 용하다는 의원을 모셔왔어요. 찬찬히 어머니를 살펴본 의원이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에그, 자네 어머니의 병은 살아 있는 호랑이의 눈썹을 달여 먹여야만 낫는 희귀한 병이라네. 쯧쯧. 호랑이의 눈썹을 대체 무슨 수로 구하겠나?”

  아들은 봇짐을 싸서 둘러메고 산으로 들어갔어요. 자기의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호랑이를 잡으려고 호랑이가 산다는 산골짜기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갔어요.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고, 세 고개 넘으니 ‘어흥’ 하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골짜기에 울렸어요. 아들은 호랑이를 찾아 두리번거렸어요.

  그 순간 호랑이 한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달려드는데 눈에서는 불길이 이글대는 것 같았어요. 어지간한 사람이면 기절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아들은 겁을 내기는커녕 반가운 듯이

  “호랑이님! 호랑이님.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고 소리치는 게 아니겠어요?

  갸우뚱 쳐다보는 호랑이에게 아들은 사정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갑자기 눈물을 철철 흘리며 말했어요.

  “어흥. 너를 보니 병들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생각나는구나. 내가 너처럼 효자였다면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을텐데, 어흥.”

  나무꾼의 집에 도착한 호랑이는 굵다란 눈썹을 뚝뚝 떼더니 아들에게 주었어요.

  이렇게 해서 효성 깊은 나무꾼은 어머니의 병환을 고치고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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