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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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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링컨과 신발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2.06.05 조회수 239

링컨과 신발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상원의원들은 링컨의 약점이 될 만한 것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래서 링컨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신발을 만드는 직업을 가졌었다는 걸 알아내고는 ‘옳거니’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대부분 명문 귀족 집안 출신으로 많은 교육을 받고 자란 상원의원들은 신발 만드는 집안 출신에다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한 링컨 밑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불쾌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 막 연설을 하려고 할 때 한 상원의원이 놀리는 듯한 말투로 얘길 시작했다.

  “이 신발을 기억하시겠소? 당신 아버지가 만든 거요. 당신의 아버지는 가끔 우리 집에 신발을 만들기 위해 찾아오곤 했었지. 비록 당신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당신 아버지는 겨우 신발을 만드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러자 여기저기서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링컨은 아무 흔들림 없이 조용히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것은 부끄러움의 눈물은 아니었다.

  링컨은 힘 있는 어조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덕분에 잊고 지낸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신발 제조공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신발에 관한 한 완벽한 솜씨를 가지신 분이었지요. 저는 아버지를 따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능가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귀족의 신발을 만드셨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 내 아버지가 만든 신발을 신으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신발이 불편하신 분은 말씀해 주십시오. 보고 배운 게 있으니까 조금은 손 봐 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내 아버지가 만든 신발을 최선을 다해 고쳐 드리겠습니다.”

  링컨의 이야기를 들은 상원의원들은 더 이상 링컨을 비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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