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글짓기(6-3 박다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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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인옥 | 등록일 | 11.03.22 | 조회수 | 305 |
'소리 없는 폭력' 나에겐 이런 친구가 있었다. 나보다는 키가 크고 여드름이 나고 엉덩이가 엄청 큰 여자 친구이다. 보기에는 호감이 가는 외모는 분명 아니다. 하루 종일 말을 한 마디도 안 하는 날이 있기도 하고, 친구들은 그 친구가 말하면 기분 나쁘게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그 친구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릴적 아파서 뇌수술을 했는데 그 수술이 잘못 되어서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고 했다. 그게 어디 그 친구의 잘못인가? 언젠가 나하고 같은 모듬을 한적이 있었는데 친구들은 그 친구를 거의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과제를 안 해와도 혼나지 않으니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되어져서 친구들 말에 맞다맞다 하며 같이 맞장구를 치며 그 친구를 나쁘게 이야기 한적도 있었다. 집에 돌아와 엄마께 말씀 드리면 엄마는 친구를 슬프게 만드니까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떤 때는 그 친구를 우습게 보고 싫어하는 친구들한테 동의를 안 해주면 나도 같이 이상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그런 내 자신이 옳다고는 분명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먼저 누군가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어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4학년 때 영국에 1년간 살다 왔는데 그곳 사람들은 장애인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가 각별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배려를 하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행동을 하기가 여간 쑥스러운데 아니다. 만약 내가 그 친구에게 좀 더 각별히 신경쓰고 배려해 주었다면 착한척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교내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폭력이 아닐까? 욕하고 주먹질하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이렇게 소리 없는 외면이 눈에 보이는 폭력보다 더 가슴 아프고 슬픈 소리 없는 폭력인 것이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이 소리 없는 폭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봐야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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