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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엔 젊은 나 vs 사진속엔 늙은 나
작성자 감곡중 등록일 09.12.22 조회수 362

거울속엔 젊은 나 vs 사진속엔 늙은 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은 다르다
모든 사람들은 얼굴이 좌우 비대칭이다. 증명사진을 꺼내놓고 정 가운데에 거울을 수직으로 세워서 확인해 보면 안다. 왼쪽 얼굴 두개로만 구성된 얼굴과 오른쪽 얼굴 두개로만 구성된 얼굴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이거 누구일까? 유명한 미녀 탤런트의 이름이 나올랑 말랑한다. 근데 아니다.
그렇다면 다음 사진의 이 아가씬 누구일까?

이건 김태희인 것 같다. 근데 어딘가 좀 이상하다. 김태희 닮은 중국여자인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게 당연하다. 이 사진은 김태희 사진이 아니다. 김태희는 이렇게 생겼다.

맨 위의 사진은 김태희의 오른쪽 부분만으로 합성한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은 김태희의 왼쪽 부분만으로 합성한 사진이다. 좌우 비대칭의 정도가 거의 없다는 미인도 이렇게 짤라놓고 보니 좌우가 많이 다르다.



'거울 속 얼굴'과 '사진 속 얼굴'은 다르다
그렇다면 아래 사진은 어떤가? 김태희인건 학실한데 이 사진도 어딘가 좀 이상하다. 이 얼굴은 김태희가 알고있는 자기 얼굴이다. 즉 김태희가 거울로 본 김태희의 얼굴이다.

우리가 거울을 보면 왼쪽 오른쪽을 실제와는 반대로 보게 된다. 거울 앞에서 내가 왼손을 들면 거울 속의 나는 오른 손을 든다. 즉, 거울 속으로 보이는 내 얼굴은 실제 내 얼굴과 좌우가 뒤바뀐 얼굴,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그런 ‘이상한’ 얼굴이다. 두 얼굴.. 분명히 다르다. 김태희쯤 되는 미인들이나 되니까 좌우비대칭이 덜하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다. 좌우편차가 심한 보통사람들의 경우 거울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훨씬 더 많이 다르다. 나의 실제모습은 '다른 사람의 눈에 비춰지는 나의 얼굴'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내 얼굴은 거울에 비춰지는 그 얼굴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얼굴을 전혀 모른채 다른 얼굴을 내 얼굴인 걸로 착각하며 평생을 사는 셈이다.



나이 들어 찍은 사진에 왜 그리 놀라나
어릴 때와 젊을 때는 자기 사진을 보고도 그닥 놀라지 않았었는데 나이 들어 찍은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좌우가 바뀐 것이니 그 편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진으로 보는 자기 모습이 너무 나이 들어 보이고 너무 흉하다. 이건 또 무엇일까?

사람의 안면비대칭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좌우 비대칭 행동들(한쪽으로 씹는 저작습관이 대표적인 경우)이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안면의 비대칭도 점점 심해지고, 따라서 거울 속에 비춰지는 모습과 실제 모습간의 편차도 갈수록 커진다. 즉 내가 아는 내 얼굴과 남이 보는 내 얼굴간에 편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하지만 매일 보는 ‘거울속 내얼굴’ 엔 익숙하다. 얼굴이 변하고 나이가 들었지만 그걸 잘 눈치채지 못한다. 열이면 열 스스로를 ‘동안’이라고 착각하며 산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느느 자기 얼굴엔 그렇지 않다. 사진속의 ‘실제 내 얼굴’을 보곤 경악한다. 심해진 얼굴 비대칭만큼 사진 속 얼굴은 완전히 생소한 사람이다. '동안'은 간데 없고 나이가 켜켜히 쌓여있는 중늙은이의 얼굴이 사진 속에 있다. 그래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난생 처음 보는 웬 늙수구레한 아저씨 아줌마. 

그래서 나이가 들면.. 사진을 잘 안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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