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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자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작성자 이상수 등록일 20.03.26 조회수 117

김소월(金素月)이 진달래꽃을 이별의 징표로 형상화한 것과는 달리 영랑은 모란을 봄의 절정, 즉 봄의 모든 것으로 상징화하면서 삶의 보람, 삶의 목적을 거기에 귀일시키고 있다.’ 이 설명처럼 모란은 화자에게 삶의 보람이자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탐미주의, 유미주의적 관점에서 본다면 절대적 아름다움이라고도 할 수있겠죠. 이 정도는 여러분들이 공부하면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 그런 거 말고....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해 봅시다. 화자에게 모란은 소망이고 희망이고 보람이에요. 근데, 모란도 유한한 존재라 결국 지고 말지요. 그러면 화자는 엄~~청난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때 화자는 하염없이 울고만 있는 게 아녜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고 있겠답니다. 기다려봤자 또 모란은 피었다 질텐데, 그래도 삼백예순날을 기다리겠답니다. 마치 그 기다림이 숙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왜 이러는 걸까요? 어차피 꽃은 피었다 지는데.... ?

시시포스(시지프스)의 신화 알아요? 알베르 까뮈가 이 신화를 바탕으로 같은 제목의 소설을 쓰기도 했는데. 시시포스에게 주어진,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올리는 형벌, 바위가 굴러 떨어지면 다시 밀어올려야 하는, 영원히 지속되는 형벌. 근데 시시포스는 멈추지 않아요. 그걸 계속 해요. 어차피 굴러떨어질텐데... 그걸 알면서 계속 해요? ?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요? 아니, 어떤 존재여야 하나요?

교과서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나옵니다. 이 작품에서의 노인헤밍웨이의 또 다른 작품 갈매기 조나단에서의 조나단’.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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