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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 - 문정희 '비망록'
작성자 이상수 등록일 20.03.26 조회수 166

비망록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제 몸속에 살고 있는 새를 꺼내주세요>(1990)  

 이 시를 좋아한 친구는 이 시를 읽으면 김동률 '답장' 이 생각난답니다. 한 번 찾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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