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초등학교 로고이미지

'생생독서' 코너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나 어릴 적에는 (장미희)
좋아요:0
작성자 장미희 등록일 15.04.14 조회수 92

제목 : “너도 주인공이야~”

(내 인생에 책 : 꼬마 니콜라)  

 

                                                                     3학년 담임 장미희 

 


  왼쪽으로 가라면 왼쪽으로 갈 줄 밖에 모르고, 한 가지를 보여 주면 그저 그 한 가지만 뚫어져라 보기만 했던말 잘 듣는 학생이었던 내 어린 시절은,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얼음' 같았어요

   집에서 학교, 학교에서 집으로만 오가기만 하던 어느 날, 내 마음에 을 외쳐준 책 속 주인공이 있었어요.

   긴 코와 몇 가닥의 선으로 머리가 채워진 귀엽지도 않고 잘 생기기지도 않았던 니콜라’!

   주인공인데도 공부도 못하고 말썽도 부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장도 아니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맞기도 하고, 친구들과는 사소한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일을 엉뚱하게 만들기도 하고, 너무나 평범하고 못나기도 한 니콜라가 정말 신기했어요.

   책 속 주인공이라면 적어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모습으로 특별한 행동도 많이 하고 무엇이든지 척척 해결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꼬마 니콜라는 그렇지 않았지요. 오히려 평범한 학생이었던 내가 꼬마 니콜라보다 더 나아 보인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죠. '뭐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낼까..' 싶은 건방진 마음도 생겼구요.

   오히려 책에 나왔던 크로와상 이라는 빵이 너무 궁금해서 내가 살던 시골 빵집에 들어가서 일부러 찾았는데, 내가 갔던 그 시골 빵집에는 팥빵이랑 크림 빵, 맘모스 빵만 있더라구요. 언젠가는 크로와상을 먹어봐야지 하고 엉뚱한 결심과 목표가 생기기도 했지요.

   그렇게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토닥토닥 아기자기하게 하루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니콜라가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말없이 생각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같아요. 내가 나를 주인공처럼 생각해서 재밌는 이야기가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게 니콜라를 만났던 25년 전부터 꼬마 장미희’, ‘학생 장미희’, ‘선생님 장미희’, ‘엄마 장미희로 나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책 속 주인공이 있나요?


이전글 나 어릴 적에 (이정찬)
다음글 나 어릴적에는 (최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