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를 읽고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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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승찬 | 등록일 | 15.11.18 | 조회수 | 258 |
내 짝꿍 최영대 작가 채인선
4월 어느날 아침 더벅머리를 한 남자 아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헐렁한 옷에 다 해진 운동화를 신은 꾀죄죄한 아이었다. 영대는 아주 조용했다. 공부를 할 때도 쉬는 시간에도 조용했다. 행동도 조용했다. 영대는 언제나 같은 옷을 입었고 몸도 잘 씻지 않아 지독한 냄새가 났다. 그래서 아이들은 영대를 싫어했다. 영대는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말을 하지 않았다. 영대가 엉엉 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방귀를 뀌었는데 영대라고 반장이 말했다. "굼뱅이 방귀 냄새는 역시나 달라"라고 말하자 선생님도 웃었다. 굼뱅이 같은 반장이 영대를 가르키며 "엄마 없는 바보가요" 말하자 갑자기 영대가 울었다. 영대는 계속 울었다. 친구들이 사과해도 계속 울었다. 영대가 계속 우는건 그동안 슬펐던 일을 다 울음으로 토해내는거다. 영대가 울자 친구들도 울고 선생님도 울었다. 그 일 이후로 영대는 달라졌다. 친구들에게 제일 소중한 아이가 되었다. 나는 영대가 엄마 없는 바보라고 놀림을 받아서 불쌍했다. 영대가 내 친구라면 난 좋은 친구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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