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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글사랑 사이버 글짓기대회 작품 - 4학년 최예나
작성자 덕신초 등록일 12.04.16 조회수 170

시작은 나부터

덕신초등학교 4학년 최예나

  나는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대화(채팅)를 하게 되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과 욕설을 섞어가며 대화를 하게 된다. 평소에는 욕을 잘 하지 않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서로서로 욕을 하는 것을 이상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서인가? 그리고 대화를 하다보면 말을 줄여서 쓴다. 예를 들어 '응'을 'ㅇ'이라고 하고 '노노'를 'ㄴㄴ' 라고 한다. 게임도 하고 대화도 하느라 바빠서 줄임말을 아주 많이 쓰게 된다. 게임이 끝나고 집에서 아무 생각없이 줄임말을 쓰면 아빠는 그게 뭔소리냐며 혼을 내시는데, 그때가 되어서야, ‘아! 게임은 끝났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에 빠져 현실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게 되어 어른들과 얘기할 때는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과의 대화에서도 가끔 이런 일이 있다. “선생님, 솔까말 제가 ~.”라고 얘기하면 선생님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쳐다보신다.

  “예나야~ 그 말이 뭔지 알고 쓰고 있는 거지? ‘솔직히 까 놓고 말해서’라는 뜻이잖니. 그냥 ‘솔직히 말하면’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까는 것은 양파나 까는 거야~^^.”

이후로는 선생님께는 그 말을 쓰지 않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솔까말’이라는 말을 아직도 쓰고 있다.

  욕이나 줄여 쓰는 말들이 그렇게 썩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 말인데 왜 이렇게 자꾸만 쓰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가 나와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한글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세종대왕의 아픔이 뒤섞여 있는 것을 보고 나의 한글 사용 생활을 반성도 했다. 백성들이 쉽게 말을 줄여 쓰거나 욕을 밥 먹듯 사용하는 것을 세종대왕이 바라고 만드신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과 학자들의 마음을 알고 조금 더 신중하게 바르게 사용해야겠다. 그렇다면 한글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게임에서 다른 사람이 말을 줄여 사용할 때 나도 따라서 줄여 사용하지 말고,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문장으로 대화를 해야겠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내가 어색하겠지만 나부터 이렇게 바꾸어 가면 내 친구들도 함께 해 주겠지?

  둘째, 우리나 동생들보다 언니오빠들이 이상한 말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당에 모였을 때 선생님들께서 ‘레알’이나 ‘구라’ 같이 좋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고 계속 계속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들은 우리도 이상한 말을 서로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이상한 말을 사용했을 때에는 미운 입 스티커를 입에 딱! 붙여주면 좋겠다.

  셋째, 아름답고 고운 우리 말을 사용해야겠다. 물론 욕을 먹어도 싼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나 어른들이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욕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버스를 타거나 시내 한 복판을 지나가다보면 친구들끼리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 언니 오빠들의 대화에 빠짐없이 욕이 들어있다. 사실 욕을 하며 지나가는 언니 오빠들이 예쁘거나 멋지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 아름답고 고운 말을 써서 아름답고 예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느 틈엔가 욕이나 줄임말 같은 것이 늘어난 것처럼, 우리가 조금씩 우리말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면 또 어느 틈엔가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시작은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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