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은 없다를 읽고,(3-2 연수빈) |
|||||
---|---|---|---|---|---|
작성자 | 연수빈 | 등록일 | 09.06.08 | 조회수 | 68 |
"근디 오천원이 맞기는 맞는 건지 몰라. 암만 봐도 육 학 년으로는 안 보이던디. 혹시 오천원이라는 놈은 따로 있 는거 아 녀?" 중한이를 만나고 온 후 할머니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눈을 가늘게 뜨ㅏ고 홍도를 곁눈으 로훑어보기도 햇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씩 '할미한티 할 말 없는 겨?' 이렇게 묻곤 했습니다.그럴 대마다 홍도는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아니야, 그 형이 진자 오천원 맞아. 할머니가 제대로 본 거라교. 덩치는 작아도 힘이 얼마나센데. 아마 할머니 도 힘으로는 그형을 못 당할거야." 홍도는 할머니가 그럴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덩칫값 좀 혀. 콩아란 한 놈한티 당하고 다니지 말고. 에이그, 쯧쯧!" 할머니는 혀까지 끌끌 찼습니다. 홍도는 은근히 화가 났 습니다. 할머니가 꼭 '바보 같은 놈'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 습니다. 할머니와 상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홍도는 할머 니가 말만 붙여도 성질을 냈습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할머니는 홍도 귀에 들릴락 말락 작게 말했습니다. 홍도 가 화를 내며 베개라도 걷어차면 할머니는 못 본척 재봉 틀을 돌렸습니다.
홍도보다 화가 더 많이 난 건 중한이였습니다. 나는 이책을 읽고 거짓말을 하고서 나중에 후희하면 안되겠다고, 생각 했다. |
이전글 | 석주명을 읽고(3-2 최종호) |
---|---|
다음글 | 한밤중의 놀이터 민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