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제 자신, 6-5반 민혜기 학생을 칭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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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민혜기 | 등록일 | 21.09.18 | 조회수 | 114 |
문득 추억에 젖어 오랜만에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와봤습니다. 이곳 저곳 클릭해보다가 2009-10년쯤의 기록들이 남아있더군요. 익숙했던 학우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그시절의 저를 떠올려봅니다. 당시 저는 소심한 성격으로, 항상 주눅들어 있었습니다. 학우들 앞에만서면 당당하게 제 주장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학우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소외된 저는, 학교에서 무시 안 당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에 공부만 바삐하던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009년, 5학년때까진 무난하게 시간이 흐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초등학교 6학년때, 제 인생에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전근오셨던 교장선생님이 제 친척 아저씨였는데, 전 그 상황이 그저 신기해서 당시 학급친구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신기하고 부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학급 내의 파벌이 형성되고, 당시 교장선생님의 언행에 대해 아이들끼리 뒷말이 오가면서, 저에게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점점 괴롭힘은 심해져 갔고, 졸업식 직전까지 전 반 전체로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날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은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졸업만 하면 돼. 이 또한 지나간다.’라는 마음으로 졸업까지 버텨냈고, 결국 졸업을 하였습니다. 전 그때의 제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전 분명히 제 자신을 사랑하였습니다. 제 자신을 지키기위해 반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려 노력했으며, 건강히 잘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소중히 여긴 2010년 6학년 5반 민혜기를 칭찬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시의 저에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혜기야. 너는 정말 강한 사람이야. 넌 네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야. 꼭 안아주고 싶어. 살아줘서 고마워. 사랑해.”
추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나요? 아니면 본인의 이야기랑 비슷하나요? 만약에 그렇다면, 그 가족에게 친구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얘기해주세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구요. 학교폭력 없는 사회가 되길 항상 기원합니다. 덕성초 구성원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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