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를 다 해봤지만, 검사결과에 제가 원하
는 직업이 없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사질문┃심리검사 외에 직업선택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심리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안녕하세요.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를 해보셨군요?“ 심리검사를 해보면 내가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겠지? ”라는 기대감이 컸을 텐데, 해답을 찾지 못해서 많이 속상
하지요? 하지만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검사결과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흥
미와 적성 외에 성격이나 가치관 또는 직업의 외적인 조건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적
용해 봐야 합니다. 적성검사와 흥미검사 결과가 직업선택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단
지 검사결과만으로 직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 아래와 같은 과정을 좀 더 차근차근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우선 적성검사와 흥미검사 결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세요. 심리
검사는 결과지에 나온 추천직업이나 점수만으로 100%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이 많고 전
문적인 지식이 있는 상담자에게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성격검사나 직업가치관검사를 실시해 보세요. 적성과 흥미검사만으로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없었다면 다른 추가적인 검사결과로 직업선택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 성격검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향이나 성격 등을 측정하는 검
사를 말합니다. 사람의 성격 또한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성격검사
결과를 통해서도 진로탐색 및 직업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여학생은 어릴 때부터 4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을 돌보며 자
랐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과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고, 학교에서 실시한 검사
에서도 추천직업으로 교사가 나와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교대로 진학하여 교생 실습
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립 초등학교의 꽉 짜인 규율이나 규칙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정해진 수업계획에 따라 융통성 없이 수업하는 것
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상담을 다시 받은 학생은
성격검사를 실시해보았는데요, 검사결과에서 규칙적이고 빈틈없는 틀 안에서 일하
는 것보다 좀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 후 그 학생은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초등학교 교사보다 업무
환경이 자율적인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일에 대한 만족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 적성과 흥미가 있어도 구체적인 직업은
서로 달라질 수 있음을 예시를 통해 알 수 있었을 거예요.
직업가치관검사는 개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가치관을 알아보고 자신의 직
업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적합한 직업을 안내해주는 심리검사입니다. 직업가치관 검
사에서는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나 생각들이 드러나므로 흥미검사나 적
성검사 이외의 많은 정보를 알려주며, 실제 직업생활에서의 만족도를 결정하는데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볼까요? 사회복지사와 금융전문가 두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생각
하며 고민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원래 문과계열에 관심이 많았
고 아버지도 은행원이어서 경제분야에 관심도 많았던 데다가 시험을 봐도 경제과
목의 성적이 좋아서 앞으로 상경계열로 진학하여 금융전문가가 되려는 생각을 가지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에서 고아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어려운 사
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봉사하는 직업을 알아보다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관
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학과를 가야할지 경제 또는 경영학과로
가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사회복지학과로 진학을 했습니다. 이 친구는 경
제과목을 잘 하고 어느 정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금융전문가가 되어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수는 있지만, 항상 좋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경쟁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신
경을 많이 써야한다는 것을 아버지께 들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금융분
야로 가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점은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도와
주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고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리하면, 이 친구의 경우는‘금전적 보상 ’이라는 가치관 보다‘타인
을 위한 봉사’라는 가치관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을 확고하
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직업가치관검사를 실시하면 이러한 기준에 대한 정보
를 얻어 직업선택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목과 직업을 연결시켜보면 진로탐색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재미있게 느끼거나 성적이 좀 더 잘나오는 과목들을 주목해 보
세요. 예를 들어, 영어 등 외국어 관련 과목에 좀 더 흥미와 재능이 있다면 영어교사,
영어학원강사, 통역사, 번역가, 해외여행가이드, 외교관, 해외영업전문가 등 영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직업으로 진로선택의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경제과목에 보다
관심이 많다면 경영컨설턴트, 관세사, 마케팅전문가, 보험사무원, 사회과학연구원,
세무사, 시장 및 여론조사전문가, 외환딜러, 재무 및 회계관리자, 증권중개인, 채
권관리원,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헤드헌터, 회계사 등의 경영관련 분야로 선택
의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직업정보를 탐색하면서 마음에 드는 직업을 찾아보세요.
흥미검사, 적성검사, 성격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의 결과를 통해 자신의 특성에 대
해 알게 되어도 특정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몰라서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커리어넷 등 직업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포털사이트, 인터넷동호회, 직업과 관련된 협회홈페이
지, TV 등의 대중매체, 직업관련 서적 등을 통해 스스로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넓
혀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과 잘 맞지 않는 직업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며, 희망하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진로나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검사결과만으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계열선택이나 전공선택을 위해 갑작스럽게 진로를
결정하기보다는 일정기간을 두고 꾸준히 자신의 흥미영역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
합니다.
상담가이드
흥미검사, 적성검사 등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므로 진로탐색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심리검
사에 전적으로 의존했다가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은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없거나 직업선택을 못할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따라
서 심리검사 결과를 참고 하되, 심리검사 이외에도 다양한 진로탐색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각각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의 방향이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를 했는데도 원하는 직업을 확실히 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
다. 하지만 각각의 검사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 능력을 보
이는 분야 등에 대한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도록 결과를 해석해 주는 것이 좋습니
다. 그리고 좁혀진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일련의 직업목록을 학생과 함께 선정하
여 성격검사나 직업가치관검사 결과, 학과목에 대한 흥미와 성적, 실질적인 직업
정보(업무환경, 직업전망, 관련학과, 평균임금) 등의 기준을 가지고‘보다 더 잘 맞
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학생이나 상담자 모두에게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지만 진로탐색이나 직업선택은 우
리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므로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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