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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는 힘들어
작성자 신가람 등록일 11.09.19 조회수 41

최설의 학교 국어 말하기 시간에 선생님이 자기 가족에 대해 소개해 볼사람 손들어보라고 했지요. 나는 떨지도 않고 당당하게 친구들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우리 할머니가 잠잘 때는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곯아서 옆에 누어있으면 고속도로 옆에 있는것 같다고 말했지요.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어요. 이쯤에서 그만하고 들어가려는데 아이들이 최설 이야기 더 듣고 싶다고 소리쳤어요. 나도모르게 이렇게 말하고 말았어요. "우리할머니는 결혼하기 전에 가수였어요 아주 멋쟁이가수!" 그 말을 하고는 아차 싶어서 입을 막았지만 이미 말은 내 입에서 재빠르게 튀어나간 뒤였어요. 설이는 말하는게 좋아서 말하다 그럴 생각은아니였는데 할머니가 가수라고 거짓말을 해 버린 거에요.

최설은 어릴때부터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할머니가 이야기를 너무 많이해서 목이 아플 때는 설이가 할머니께 할머니가 들려줬던 이야기를 들려 드리는 아이니까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당당하게 자기가족에 대하여 말한것같다. 할머니가 얼마나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면 고속도로 옆에 있는 정도일지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설이는 원래 거짓말을 잘 안 하는 아이 같은데 하다보니까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한 것 같다. 설이네 할머니가 정말 가수일지는 모르지만 정말 노래를 못하지는 않은 가 보다. 책에는 우리할머니는 어떤 날은 배꼽티도 입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집에서 설이와 둘만있을 때 배꼽티를 입는다. 축 처진 뱃살이 쪼끌쪼글 주름이 잡혀있더라구요. 설이네 할머니는 나이를 먹고 뱃살은 쪼글쪼글 하지만 아직 마음만은 어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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