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킹이라 하면 보통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른다. 물론 해킹은 컴퓨터 네트워크의 취약한 보안망에 불법적으로 접근하거나 정보시스템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칼을 쓰는 사람에 따라 무기가 될지 도구가 될지 모르는 것처럼 해킹도 마찬가지이다. 해킹을 정의롭게 선한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화이트 해커’라고 하고 해킹을 악하게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블랙 해커’라고 한다. 자 그럼 여기서 아주 유명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는 과연 화이트 해커일까 블랙 해커일까?

어나니머스의 상징은 ‘가이포크스’ 라는 사람의 얼굴을 본떠 만든 가면이다. 가이포크스는 영국의 가톨릭 신자였으나, 그 당시 영국 왕실에서 가톨릭을 탄압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가이포크스는 영국의 의사당을 폭파시켜 왕과 대신들을 폭살하려 했다. 그러나 계획이 탄로 나는 바람에 사형을 당했다. 그 이후에 사람들은 가이포크스를 ‘억압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리게 되었다. 따라서 어나니머스의 목적은 ‘억압에 대한 저항’ 즉, 정의로운 것이다. 지금까지 어나니머스가 한 일 중에서 딥웹사이트를 해킹한 일, 북한의 주요 사이트를 공격한 일, 파리테러 보복으로 IS를 해킹 한 일을 보면 국가도 어찌 못하는 사회의 악을 응징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다.

어나니머스가 블랙 해커라는 사람 중에서 어니니머스가 갑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블랙 해커로 돌아서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염려 하는데 어나니머스의 조직원 수는 추정치 약3000여명으로 일부가 목적이 쉽게 변질 될지 몰라도 다수의 목적이 그리 쉽게 변절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갑자기 블랙해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또한 어나니머스를 모방하는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방 범죄는 어나니머스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범죄자 자의에 의한 범죄라는 점에서 어나니머스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