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정말로 정의로운 집단인가?

4월 23일인 어제 오후 5시경 CIA 국장 등 미국의 첩보기관과 주요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한 영국의 청소년 1명이 지난주 2년형을 선고 받았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그로부터 3시간 후인 8시경에는 중국의 한 해커가 일본 정부에 북핵 정보를 얻으려 일본의 방산업체를 해킹했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인터넷이 광활하게 발달한 정보사회에서 해킹과 관련된 뉴스는 매우 빈번하게 올라온다. 해킹과 관련해서는 국제해킹단체인 어나니머스를 빼놓을 수 없다. 어나니머스는 익명성을 이용하여 정의실현을 목적으로 각종 공공기관을 해킹하거나 사람들의 정보를 캐내는 집단이다. 과연 이러한 어나니머스는 정의로운가?

나는 어나니머스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로, 어나니머스는 ‘해킹’이라는 ‘불법’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서론에서 들었던 사례를 보자. 미국의 첩보기관을 해킹한 것과 해킹을 통해 북핵 정보를 얻으려 한 것은 모두 법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해킹은 불법인 만큼 정당성 논란이 무의미하다.

둘째로, 어나니머스의 익명성이다. 아무리 어나니머스가 정의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해도,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익명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어나니머스는 또 다른 정보 권력이므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해킹을 저지른다면 의도치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로, 어나니머스를 표방한 사건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나니머스의 권위가 높아짐에 따라 어나니머스를 표방한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2014년에 어나니머스가 한국 공격을 예고하여 매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이에 따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은 대응을 준비했지만 글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한 중학생이었다. 이외에도 NASA가 외계인과 접촉했으며, 곧 이를 발표할 것이라는 가짜뉴스를 올리는 등 어나니머스를 표방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이렇게 된다면 예상치 못한 2차, 3차 피해를 낳을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큰 혼란에 빠질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어나니머스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의실현을 목적으로 해킹을 무분별하게 하는 어나니머스. 과연 그들은 정말로 정의로운가? 다시 한 번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