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시 불어.러시아 능력 우대"
한국어 능력 요구 급증..인크루트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기업들이 채용 때 영어와 일어, 중국어 대신 불어나 러시아어의 구사 능력을 우대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2006년과 2008년의 기업 채용 정보에서 우대 항목으로 설정된 외국어 건수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영어는 2006년 7만6천378건이었다가 2008년에는 5만8천111건으로 29.3%가 줄었고, 일어도 1만3천807건에서 8천892건으로 35.6%가 감소했다.
중국어도 마찬가지로 2006년 7천773건에서 2008년 5천434건으로 30.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불어는 2006년 1천217건이었으나 2008년에는 1만8천705건으로 무려 15배나 증가했고, 러시아어도 163건에서 32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건수는 많지 않지만 독일어나 베트남어, 아랍어 등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채로운 것은 한국어 능력 검정 시험 등 우리말 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것.
한국어 능력을 우대 사항에 설정한 사례는 2006년 179건에서 2008년 1천653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우리말 능력을 중요하게 여길 뿐 아니라 구직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기업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인크루트는 분석했다.
한편, 기타 외국어 우대도 2006년 490건에서 2008년에는 6천186건으로 증가해 제3세계 국가 언어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영어, 일어 등은 이미 실력이 평준화돼 기업들이 채용시 굳이 우대사항으로 설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대신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유럽과 제3세계와의 교류가 늘면서 해당 국가의 외국어 능력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4/20 0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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