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학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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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주중앙중 | 등록일 | 15.04.09 | 조회수 | 159 | |
◀명문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김득신(1604-1684)은 당시 사대부의 자식들보다 뒤늦은 10살이나 되어서야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한심할 정도로 공부를 못했다고 합니다.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의 소유자였던 것입니다. 과거에 급제한다는 꿈은커녕 까막눈이나 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글공부를 포기하라고 할 정도였다니까 그의 노둔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노둔함과 주변의 힐난과 멸시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특별한 방법으로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습니다. 그 특별한 방법이란 다른 사람이 몇 십 번 읽을 때 자신은 몇 백 번 혹은 몇 천 번을 읽고, 또 다른 사람이 몇 백 번을 읽으면 몇 만 번을 되풀이 해서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공부 방법을 통해 김득신은 비록 남보다 뒤늦은 나이인 59세였지만 과거에도 급제하고 또한 당대를 대표하는 명시인의 반열에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김득신이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개발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남부럽지 않은 학문적 성취와 명성을 얻을 수 있기까지, 그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숨은 공로자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김득신의 아버지 김치였습니다. 그는 자식의 노둔함을 나무라기보다는 오히려 꾸준히 성실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남들에게 자랑했습니다. 또 과거는커녕 나이 스물이 다 되어 글을 지은 자식을 보고서도 꾸짖기보다는 꼭 과거를 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니 더 노력하라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아버지의 변함없는 믿음과 지원 때문에 김득신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더욱 학문에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학문에 재주가 없으니 글공부를 때려치우라는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힐난과 멸시 속에서도 김득신이 꿋꿋이 노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해 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준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득신이 책에 미쳐있다는 소문을 들은 장모는 혼례식이 있던 날, 신방에 있는 책을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책 때문에 첫날밤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까 걱정했던 모양입니다. 그날 밤, 장모의 우려대로 신방에 든 김득신은 신부에게 관심도 두지않고 온 방을 뒤져 책을 찾았다고 합니다.천신만고 끝에 경대 밑에서 발견한 것은 책력(冊曆:양력과 음력 그리고 절기를 적어놓은 책. 일종의 달력)이었습니다. 밤새도록 읽고 또 읽기를 되풀이한 김득신은 "무슨 책이 이렇게 재미가 없느냐"고 했다 합니다. ◀김득신은 책을 천문학적인 숫자만큼 되풀이해서 읽는 독서법으로도 이름을 얻었지만, '안철지면(眼徹紙面)', 즉 눈빛이 종이를 꿰뚫을 정도로 정확하고 자세하게 책을 읽은 정독가로도 유명했습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름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렸을 따름이다." - 김득신이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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