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옛날 옛적 신분제 사회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지체 높은 양반 집에 성실한 노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집안의 아가씨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비의 신분인 자신은 그녀를 바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사소한 감정은 높은 신분의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김 판서댁 도련님과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노비는 일이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밤에는 산에 나가 혼자 소리쳐 보기도 했고, 그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잊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노비는 아저씨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어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천국에 간다면 나의 사랑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녀를 사랑하고 그리워했다는 것은 다음 세상에 가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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