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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야고마워'를 읽고-
작성자 안영인 등록일 05.06.16 조회수 107

책을 사러 서점에 갔을때 이책표지에 그려져 있는 다이고로는 자신의 동그랗고 큰 눈망울로 나를 유인하였다. 책을 집어들고 속안을 흝어보다 살까,말까 고민하던 나는 학원 독후감도서 책 목록에 다이고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곤 이책을 사게 되었다.
다이고로는 인간이 초래한 공해 때문에 두다리와 두팔을 잃은채 태어난 불쌍한 원숭이이다. 처음 오타니 준코가 다이고로를 보았을때, 다이고로는 정말 너무나 연약해서 며칠 살지도 못할것만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고로는 가족들의 구성원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점차 건강해졌다. 새삼 한 버려진 생명을 사랑으로 다시 살게해준 오타니 준코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같으면 똥오줌도 못가리는 다이고로를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오타니 준코의 가족을 만난 다이고로의 삶은 짧은 2년 4개월 이었지만 정말 행복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가족을이 다이고로를 데리고 여행을 다닐 때, 팔다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다이고로가 사람들한테 '더럽다'는 등의 비하적인 말을 들을 때에는 마음이 좀 아프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말을 들은것도 모른채 신나게 놀고 있는 다이고로가 안타까웠다. 단지 장애가 조금 있을뿐 똑같은 원숭이 인데......
그렇지만 다이고로는 이러한 사람들의 시선에 보답이라도 하듯 조금씩 조금씩 장애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구르기 부터 시작해서 기어다니기, 그리고 마침내는 서서 걸을 수도 있게 되었다. 다이고로가 서있는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팔다리도 없이 조그맣고 동그란 몸으로 서있는지 정말 신기했다.
오타니 준코의 가족들은 이러한 다이고로와의 멋지고, 때론 가슴아픈 추억들 떄문에 다이고로의 죽음을 그리도 슬퍼했나보다. 자신의 죽음을 암시라도 하듯, 하루종일 가만히 있다가 영원히 뜨지못할 눈을 감아버린 다이고로. 편안히 관속에 인형과 함께 누워있는 모습은 내 가슴도 찡하게 만들어 버렸다. 인간이 발생시킨 일본의 수많은 원폭피해자중 하나로 태어난 다이고로. 그는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그의 삶은 이세상의 어떠한 원숭이들 보다도 행복했을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원폭피해가 얼마나 많은 아픔을 낳았는지 알게 되었고, 나도 다이고로처럼 조그맣고 귀여운 원숭이를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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