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갔는데 첫해가 너무 힘들었어요.

러시아 선생님한테 말을 배워서 무슨 말을 했냐 하면,

“선생님 나는 왜 이렇게 힘든가요?”

라는 말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 선생님이 시를 하나 주시면서 이게 어떤 철학자가 쓴 시인데,

이거를 공부해와라. 그래서 시를 공부했는데요. 무슨 말인가 하면,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말이었어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우리의 인생은 행복하고

힘들지 않아야 된다 라는 생각이 언제부터 있었죠.

힘들면 우리 인생이 아닌가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게 됐어요.

힘들 때와 힘들지 않을 때가 얼만큼씩 있지?

거의 50%인 것 같고요.

조금 더 생각해보면 즐거울 때보다 힘들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힘든 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나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돼요.

힘든 시간을 사랑할 줄 아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생각을 한번 해 보십시오.

-박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