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교육에 여념이 없는 선생님의 노고가 눈에 선합니다. 교육정책이 파도와 같이 수시로 모습을 바꾸니 더욱 힘드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상황에서 꿋꿋하게 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이 애처롭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며칠 전인가 딸아이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진작부터 논란이 되어온 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대한 지도계획에 대해서 말입니다.

성취도평가는 이미 옛날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일제고사로 변모되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 같습니다. 한 쪽에서는 학력제고다 한 쪽에서는 과열경쟁으로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을 학교현장에서 수행하기 어렵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후자가 맞는 해석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취도평가를 위한 지도계획만 보더라도 금방 알 수 있지요. 경쟁에서 다른 학교를 앞서고 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앞서기를 원하는 것이겠지요. 교사들의 이기주의도 일부 없다고는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들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쟁에서 앞섰다고 해서 성취도가 향상되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것에 매몰 된다면 다양성이 무시되는 결과를 낳을 것은 불 보 듯 뻔 하지요. 교육의 목표는 홍익인간이며 지․덕․체라고 들어왔습니다. 제가 교육의 목표를 잘 못 알고 있는 것인지요.

성취도평가에 대한 지도계획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더군요.

첫째, 9월 24일에 모의고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학부모로서 들은바가 없습니다. 학부모의 의견은 들으셨는지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는지요. 그리고 수업결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셨는지요.

둘째, 수행평가에 반영입니다. 20% 정도 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목에 따라서는 100% 반영하는 과목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고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보니 성취도평가도 시험이니 만큼 성실하게 하라는 차원에서 계획한 것이라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것이 고입에 변수가 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생각해보셨는지요.

셋째, 성취도평가의 결과를 중간고사 지필평가에 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제가 잘못 들은 것 이지요?

성취도평가에 대한 평이 분분합니다. 학생에 따라 교사에 따라 학부모에 따라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목표는 차제하고라도 지도계획이 고입에 변수로 작용한다면 성취도평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저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그리고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어떻게 하고요. 다시 한 번 재고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의 변함없는 열정에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9월 3일 학부모 드림

추신 : 지난해 성취도평가에서 딸아이에게 일제고사의 동기가 너무 불순하니 불응시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딸아이는 며칠 시간을 두고 생각하였습니다. 선생님을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의 눈이 너무 부담스러워 불응시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불편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 관리하는 선생님께서는 개인정보관리에 신경 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 글 자체의 의미만 담아져 교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답변이나 부연설명이 필요하시다면 제 이메일과 본교 게시판만을 이용했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