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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버려진 섬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5.08.29 조회수 2
첨부파일

 

버려진 섬들

 

 

 

인간이 떠난 자리에 피어난 생명

 

캘 플린 저/황지연 역 | 문학동네 | 20250627

 

 

 

목차

 

 

축원

 

: 스코틀랜드 포스제도

 

1부 인 압센티아

1. 황무지: 스코틀랜드 웨스트로디언 파이브시스터스

2. 무인지대: 키프로스 완충구역

3. 묵밭: 에스토니아 하르유

4. 핵겨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2부 남은 자들

5. 병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6. 무정부의 나날: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

 

3부 길게 드리운 그림자

7. 부자연선택: 미국 스태튼섬 아서킬

8. 금단의 숲: 프랑스 베르됭 존 루주

9. 외래종의 침략: 탄자니아 아마니

10. 로즈 코티지로의 여행: 스코틀랜드 스워나섬

 

4부 엔드게임

11. 계시: 몬트세랫섬 플리머스

12. 홍수와 사막: 미국 캘리포니아주 솔턴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자유를 잊기

 

찾아보기

삽화 출처

 

 

 

책소개

 

 

지구에서 가장 섬뜩하고 황량한 장소들을 탐사한 기록을 담은 버려진 섬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캘 플린은 체르노빌 원전, 키프로스 무인지대, 몬트세랫섬 화산 등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버려진 장소를 방문해 동식물과 생태, 인간에 대해 기록한다. 현장 기록 외에도 논문과 통계자료, 해당 장소의 역사와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를 더한 버려진 섬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폭넓은 시선으로 지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목 버려진 섬들의 섬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점유되었다가 버려진 장소는 문명사회에서 섬처럼 고립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고립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황폐화된 땅은 경이로운 자연의 회복력 덕분에 인간과의 공존 시스템에 재편입된다. 물론 자연의 힘만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며 환경이 파괴되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빠르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책에서 싸워낼 수 있다는 믿음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자연에 관한 글 중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버려진 섬들은 베일리 기퍼드상, 웨인라이트상, 영국아카데미 도서상 등 총 일곱 개 논픽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선데이 타임스올해의 젊은 작가상과 존 버로스 메달을 수상했다. 저자의 피땀어린 2년의 탐사와 자료조사 끝에 완성된 이 책은 글로 쓴 한 편의 환경 다큐멘터리이자,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가치 있는 기록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황무지같이 흉물스러운 장소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새롭고도 보다 정교한 방법이다. 얼마나 그림 같거나 잘 가꾸었나가 아니라 장소가 품은 생태적 생명력에 주목하는 것. 이 관점을 배우고 나면 세상이 몹시 다르게 보인다. 언뜻 추하게혹은 쓸모없게보이는 부지가 실은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일 수 있다. --- p.43, 황무지: 스코틀랜드 웨스트로디언 파이브시스터스

 

온대림과 습지, 버려진 논이 어우러진 이곳에는 한반도에서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수천 종이 서식하고 있다. 반달가슴곰, 고라니, 희귀 산양, 조그만 삵이 지뢰와 대전차장애물이 설치된 비무장지대에서 번성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매년 철새 2만여 마리가 접경지대를 기착지로 삼으며,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발레처럼 우아한 구애의 춤을 선보이는 새로, 한국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긴다)가 세계 최대 규모로 서식한다. --- p.72, 무인지대: 키프로스 완충구역

 

카리스마 넘치는 지역 사업가 톰 나던은 파산한 행정부가 돈을 아끼기 위해 도시공원을 폐쇄할 거라는 보도에 분노해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말이 안 되잖아요.” 나던이 멕시칸타운에서 타코를 먹으며 말했다. “그냥 잔디를 깎고 쓰레기를 줍는 일을 그만하겠다는 뜻이죠. 매일 집으로 운전해 돌아가는 길에 그 작은 공원을 지날 때면 어휴, 내가 직접 잔디를 깎으면 되겠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잔디깎이를 샀어요.” --- p.143~144, 병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류의 산업은 세상을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일 인류가 절멸해 공장이 침묵에 빠지고 발전기가 덜덜 떨다 멈춰버리고 화물선이 표류하다 충돌해 해저에 가라앉으며 퇴적물이 자욱이 피어오르더라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의 유전자 구성에 계속 작용할 진화의 힘을 우리는 작동시켜두었다. 생물은 우리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방식으로 변신하고 변태하고 적응한다. 그들은 가능하다면 살아남고 싶어한다. --- p.194~195, 부자연선택: 미국 스태튼섬 아서킬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세계 100대 최악의 침입종으로 선정한 식물 34종 중 절반 이상이 식물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자바섬의 유명한 보고르식물원에서 부레옥잠의 잉여 표본을 칠리웅강에 버렸는데, 악명 높은 유해식물이 섬 전체를 가로지르며 습격하더니 수로와 논을 막아버렸다. 동쪽으로 8백 킬로미터 떨어진 라와페닝호는 현재 호수 표면의 70퍼센트를 덮고 있는 잡초 매트 때문에 질식 상태다. --- p.240, 외래종의 침략: 탄자니아 아마니

 

우리는 과거 인간이 어느 부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다시 말해 인간종이 초래한 피해를 되돌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연적 과정에 관여하려 들곤 한다. 그러나 이 부지들은 몹시도 침입적이고 개입주의적인 인간의 몇몇 자연보호 방법을 제쳐두고 뒤로 물러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 p.355, 홍수와 사막: 미국 캘리포니아주 솔턴호

 

 

 

: 캘 플린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저널리스트. 옥스퍼드대학 레이디 마거릿 홀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램버스 칼리지에서 신문저널리즘 자격증을 취득했다. 졸업 후 선데이 타임스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기자로 일하다 19세기 호주 깁스랜드 학살에 동조한 조상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에세이 물보다 진하다Thicker Than Water를 발표하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1년 출간된 두번째 책 버려진 섬들: 인간이 떠난 자리에 피어난 생명은 전쟁, 원자로 용해, 자연재해 등으로 황폐화된 장소가 생태학적 과정을 통해 회복되는 모습을 탐사한 논픽션이다. 체르노빌부터 키프로스 무인지대, 몬트세랫섬 화산까지 전 세계 열두 곳의 황무지를 방문한 저자는 동식물, 기후, 생태, 인간에 대해 기록하며 자연의 회복력과 지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연에 관한 글 중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버려진 섬들선데이 타임스올해의 젊은 작가상과 존 버로스 메달을 수상했으며, 베일리 기퍼드상, 웨인라이트상, 영국왕립문학회 온다치상 등 총 일곱 개의 논픽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저자는 현재 오크니제도에 살면서 세번째 책 야만적인 풍경The Savage Landscape을 집필하고 있다.

 

 

 

: 황지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인도에 관해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로 일했고, 바로 손을 흔드는 대신에 일기 한 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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