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란 무엇인가 |
|||||
---|---|---|---|---|---|
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8.22 | 조회수 | 2 |
첨부파일 |
|
||||
과학이란 무엇인가
진리를 찾아 나선 인류의 지적 모험에 건네는 러셀의 나침반 [ 개정판 ]
버트런드 러셀 저/장석봉 역 | 사회평론 | 2021년 02월 08일
목차
서문(마이클 루스)
1. 세계를 이해하려는 두 시도 | 종교와 과학 2. 과학의 이름으로 벌어진 첫 번째 전투 | 코페르니쿠스 혁명 3. 생물이 진화한다는 발상 | 진화론 4. 환자를 고문하던 시대를 넘어서 | 악마와 마법에 맞선 의학의 승리 5. 과학, 인간의 마음을 향하다 | 영혼과 육체 6.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문제 | 법칙과 예외 7. 신비주의자는 인식의 한계를 묻지만 | 신비주의 8.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 | 우주적 목적을 찾아서 9. 과학의 의미, 과학의 한계 | 과학과 윤리학 10. 우리가 일궈낸 가장 중요한 성과물 | 결론
책소개
버트런드 러셀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가 떠난 지 올해(2021년)로 반백 년이 지났지만, 생전에 그가 저술한 책들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특히 『게으름에 대한 찬양』(1935)이나 『행복의 정복』(1930) 등과 같은 에세이는 시대의 간극을 뛰어넘는 통찰력 덕분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 『과학이란 무엇인가』는 러셀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고전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던 기존 세계관이 어떻게 무너져왔는지를 되짚어, 과학을 매개로 한 진리 탐구가 인류의 삶에 얼마나 많은 자유와 풍요를 선사했는지 찬미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진리가 또 다른 독선으로 둔갑할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세상 모든 도그마에 반대하면서도 끊임없이 진리란 무엇인가에 천착했던 러셀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책 속으로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최종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과학 지식의 발전에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는 점은 이제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갈릴레오를 상대로 ‘승리’를 얻어내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들이고 만 사건 이후, 신학자들은 그때처럼 공식적으로 명확한 태도를 드러내는 일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과학에 대해 반계몽주의적 반대를 계속해 나갔다. --- p.60, 「코페르니쿠스 혁명」 중에서
다윈주의는 코페르니쿠스주의와 마찬가지로 신학에 강력한 타격을 주었다. 다윈주의는 종의 고정성을 비롯해 「창세기」가 주장하는 많은 창조 행위를 버리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기원 이후 시간의 경과를 가정할 필요를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교 정통 신앙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충격적이었다. --- p.91, 「진화론」 중에서
질병은 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했지만, 그들조차도 질병을 피하려는 노력이 불경한 행위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로 얻게 된 건강 개선과 수명 연장은 이 시대의 가장 놀랍고도 감탄할 만한 특징이다. 설령 과학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도, 이 점만으로도 우리는 과학에 감사해야 한다. 신학적 교리의 유용성을 믿는 사람들도 과학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유익함에 필적할 만한 것을 교리에서 찾기는 힘들 것이다. --- p.122, 「악마학과 의학」 중에서
두뇌가 소멸한 후에도 인격이 존속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크리켓 회원들이 전부 사망한 다음에도 크리켓 모임이 존속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 심리학과 생리학의 현재 상황을 볼 때, 영혼 불멸에 대한 믿음은 어찌 됐든 과학의 지지를 받을 수 없으며, 이 주제와 관련한 논쟁은 죽음과 함께 인격이 사라진다고 여기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 p.154, 「영혼과 육체」 중에서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역사에 대해서는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는 결정론이 물리학에서 가장 강력한 우군을 찾은 것을 보았다. 물리학은 물질의 모든 운동을 하나하나 통제하고 그것들을 이론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법칙들을 발견한 것처럼 보였다. 기이하게도 현재 결정론을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논증 역시 물리학에서 나왔다. --- p.158, 「결정론」 중에서
나는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에 과학적 방법 말고 다른 어떤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감정의 영역에서 종교가 생겨나는 그런 경험의 가치까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런 경험은 잘못된 믿음과 결합되어 선뿐만 아니라 많은 악을 낳았다. 이런 결합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오직 선한 것만이 남으리라고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199, 「신비주의」 중에서
자기 앞에 거울을 들고 서서 우주의 목적이 그 거울에 비치는 존재를 목표로 줄곧 진행되어왔을 만큼 자기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모습처럼 하찮고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또 있을까? … 인간이 우주적 목적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겸허함을 인간에게 가르치고 난 후에야 코페르니쿠스 혁명의 과업은 비로소 완수될 것이다. --- p.231, 「우주적 목적」 중에서
윤리학은 이처럼 정치학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윤리학은 우리의 일정한 욕구에 단순히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는 어떤 보편적인 중요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다. … 과학은 욕구의 원인과 이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논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윤리적인 문장은 다룰 수 없다. 과학은 진위와 연관 있기 때문이다. … 가치의 문제들은 지적으로 결정될 수 없으며 진위의 영역 바깥에 있다. 모든 지식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얻어져야 한다. 그리고 과학이 발견해낼 수 없는 것은,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다. --- p.252, 「과학과 윤리학」 중에서
저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B.A.W. 러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러셀은 분석철학의 기초를 세운 철학자이자 노벨 문학상(1950년)을 받은 문필가이기도 하다. 1872년 영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과 도덕과학을 전공하였다. 수학과 철학뿐 아니라, 과학 · 역사 · 교육 · 정치 · 종교 ·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7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지적 정열로 하루 평균 3,000단어 이상의 글을 써내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주었고, 폭넓은 사회 참여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반전평화운동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수소폭탄실험 반대운동과 핵무장 반대운동을 조직하고, 쿠바 위기와 베트남 전쟁 문제에 적극 개입하였으며, 아흔의 나이에도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섰다.
러셀은 아인슈타인, 디킨슨, 케인스, 화이트헤드, 조지프 콘래드, 비트겐슈타인 등 한 세기를 풍미한 거장들과 교류하며 20세기 지성사의 한가운데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철학자, 수학자, 교육 혁신가이자 실험가, 성해방의 옹호자, 무정부주의자이자 회의적 무신론자, 평화와 인권을 추구한 운동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1970년, 98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대표 저서로 『의미와 진리에 관한 탐구』『수학 원리』『철학이란 무엇인가』『서양 철학사』『결혼과 도덕』『자유와 조직』『행복의 정복』『게으름에 대한 찬양』『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등이 있다.
역 : 장석봉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단행본 기획을 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류의 문화를 바꾼 물건 이야기 100』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회색곰 왑의 삶』 『뒷골목 고양이』 『일러스트 동물농장』 『둘리틀 박사의 우체국』 『둘리틀 박사의 동물원』 등이 있다.
|
이전글 |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
---|---|
다음글 |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