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업고등학교 로고이미지

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5.08.22 조회수 2
첨부파일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신기후체제의 정치

 

브뤼노 라투르 저/박범순 역 | 이음 | 20210215|

원제 : Ou atterrir?

 

 

 

 

목차

 

 

한국어판 서문

 

1. 정치적 허구로서의 가설: 불평등의 폭발적 증가와 기후변화 부정은 같은 현상이다

2. 미국의 기후협약 탈퇴로 선포된 전쟁

3. 모든 이의 걱정거리로 전락한 이주 문제: 발 디딜 땅을 빼앗겼다는 깨달음

4. ‘글로벌화-플러스글로벌화-마이너스를 구분하기

5. 글로벌주의를 신봉하는 지배계급은 어떻게 연대의 책임을 외면하는가

6. 인식론적 망상을 일으킨 공통 세계의 포기

7. 세 번째 극의 출현으로 흔들리는 로컬과 글로벌이라는 두 극의 관계

8. ‘트럼프주의덕분에 발견한 외계라는 네 번째 유인자

9. 새로운 지정학적 조직: ‘대지라고 부를 유인자의 발견

10. 왜 정치생태학은 그 문제의 중요성에 걸맞게 성공한 적이 없는가

11. 왜 정치생태학은 좌우파의 대립에서 벗어나는 데 그토록 어려움을 겪는가

12. 사회 투쟁과 생태 투쟁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13. 계급 투쟁은 지리-사회적 위치 사이의 투쟁이다

14. ‘자연에 대한 한 관점이 어떻게 정치적 입장을 고정시키는가

15. 좌우파 이분법에 고착된 자연의 주문에서 벗어나기

16. 객체로 구성된 세계와 행위자로 구성된 세계의 차이

17. ‘임계영역과학의 정치적 특성

18. 더욱 커지는 생산 시스템생성 시스템사이의 모순

19. 거주지를 기술하는 새로운 시도: 프랑스의 진정서 제도

20. 구대륙을 위한 개인적인 변호

 

()

옮긴이의 말

 

 

 

책소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브뤼노 라투르는 기후 위기뿐 아니라 점점 심화되는 불평등, 대규모의 규제 완화, 악몽이 되어가는 세계화로 인해 지구에 각종 위기가 엄습하는 이 시기를 신기후체제(New Climatic Regime)라 선언하며, 그에 적합한 정치적 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계나 국가를 향한 정치가 아니라 지구를 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활동을 위해 무한한 자원을 공급하는 자원의 보고가 아니다. 오히려 이 행성의 운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행위자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정치의 가장 큰 과제는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라투르는 세계화의 종말,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주하는 난민들, 기후변화에 직면한 국민국가의 한계 등을 고려하며, 최근 50여 년간의 정치적 지형을 분석하고 우리 사회가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책 속으로

 

 

다시 말해 이주의 위기는 일상이 됐다. 지금부터는, 엄청난 비극 속에 조국을 뒤로하고 국경을 넘어온 외부로부터의 이주민과 함께,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의 나라에 의해 뒤로 밀려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내부로부터의 이주민을 추가로 생각해야 한다. 이주의 위기를 개념화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모두가 함께 겪는 몹시 고통스러운 시련, 즉 땅을 박탈당하는 시련에서 나오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 p.24

 

이는 인지 결핍을 고치는 법을 배워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같은 세상에서 살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같은 이해관계를 직시하고, 함께 즐길 풍경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위와 같은 합리적 생각에서 인식론의 악습, 즉 공유된 경험의 결핍에 불과한 것을 지적 결핍의 탓으로 돌리는 나쁜 습성을 발견한다.

--- p.48

 

이 때문에 생태 정당들의 성장이 늦춰졌다. 그들은 우파와 좌파 사이에 자리 잡거나 그런 구분을 초월하려고 했지만, 그런 초월을 상상할 수 있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그들은 옆으로 한 발짝도 비켜서지 못하는 바람에 두 유인자 사이에 끼게 되었고, 그 유인자들 자체도 점차 현실성을 잃어 갔다. 정당들이 어디로도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 p.83

 

그들이 예견하지 않은 것은(사실 완벽하게 예견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 진보의 지평선이 그저 평범한 지평선으로, 단순한 조정의 아이디어로, 갈수록 모호해지는 유토피아로 조금씩 변모해 가는 가운데, 서서히 진화 중인 지구가 거기에 어떤 물질적 기반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 p.90

 

신기후체제의 이슈는 바로 우리가 어디에 기대어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탈중심화가 안건에 들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둘레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무한한 우주보다는 지구에 관한 문제이기에, 파스칼을 흉내 내어 중심은 아무 데나 다 있고 둘레는 어디에도 없구나라고 말해야 한다.

--- p.123

 

 

 

 

 

: 브뤼노 라투르 (Bruno Latour)

 

 

프랑스 철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사이의 학제적 조류를 이끈 과학기술학(STS)의 대가이며, 근대성 비판과 인간중심주의 해체에 토대를 둔 생태주의 정치철학을 독보적으로 제시한 사상가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홀베르상과 교토상을 받았다.

 

194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아프리카에서 인류학 현장 연구를 경험하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인류학 연구로 학문적 관심을 넓혔다. 파리 국립광업대학, 런던 정치경제대학, 하버드 대학, 파리정치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라투르가 현대사회와 과학기술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고안한 행위자-연결망 이론’(ANT)은 혁신적인 사회이론으로 평가받으며 인류학, 지리학, 경제학, 생태학, 미학, 문학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27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첫 저서 실험실 생활이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된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판도라의 희망』 『자연의 정치를 거쳐 사회적인 것의 재조립』 『존재양식의 탐구에 이르기까지 숱한 문제작을 펴냈다. 말년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공지식인으로 활동했으며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녹색 계급의 출현등의 저작을 통해 신기후체제에 대응하는 방법을 깊이 탐구했다.

 

 

 

 

: 박범순

 

 

존스홉킨스대에서 과학사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인류세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주요 관심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인류세, 생명과학과 사회, 한국 환경사 등이다. 저서로 사회 속의 기초과학: 기초과학연구원과 새로운 지식생태계(2016, 공저), 과학기술정책: 이론과 쟁점(2016, 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사회학(2019, 공저), Making Matters of Fraud: Sociomaterial Technology in the Case of Hwang and Schatten(2020) 등이 있다.

 

이전글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
다음글 신발 끈의 올 풀림을 방지하는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