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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아침식사의 문화사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5.08.07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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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의 문화사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헤더 안트 앤더슨 저/이상원 역 | 니케북스 | 20250630

 

 

 

목차

 

 

CHAPTER 1 아침식사, 끊임없는 논쟁의 역사

 

1 아침식사의 어원

2 곡물 재배의 시작

3 날도 밝기 전에 준비하는 이른 아침식사

4 아침식사가 죄라고?

5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탄생

 

 

CHAPTER 2 아침식사,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1 밥 죽 빵

시리얼롤과 머핀샌드위치팬케이크과 와플아침용 케이크페이스트리도넛

2 가볍게 아침을 여는 유제품

요구르트치즈생치즈

3 달걀의 무한 변신

삶은 달걀수란절인 알구운 달걀푼 달걀달걀 프라이

4 아침에 먹어도 맛있는 고기

돼지고기소고기와 양고기가금류해산물

5 영혼을 울리는 따뜻한 수프

수프와 스튜전날 남은 음식

6 과일을 먹기 가장 좋은 시간

과일채소

7 아침 음료로 커피가 최고라고 생각하면 오산!

카페인주스

 

 

CHAPTER 3 아침식사,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 끼

 

1 침대에 빵가루 흘리지 마!

2 아침 전용 식당은 동쪽에

아침식탁 차리기조찬 모임

3 주부들의 로망, 현대화된 주방

4 토스터기, 포장 식빵을 업그레이드하다!

5 시리얼, 아침식탁을 접수하다!

6 아이들도 차리는 아침식탁

7 부엌으로 들어오는 남자들

8 어머니 손맛 그대로

9 특별한 날의 아침식사

10 만족스러운 섹스 이후의 아침 당번은?

 

 

CHAPTER 4 아침식사, 집 밖에서는 간편한 게 최고!

 

1 타국에서 맛보는 고국의 맛

2 황무지를 달리는 역마차에서도 굶을 순 없지

3 열차 안 최악의 아침식사

4 운전자를 공략하라

5 호텔 조식은 왜 뷔페일까?

6 보딩 하우스와 베드 앤드 브렉퍼스트(B&B)

7 아침식사 팁은 넉넉히

커피 하우스서부의 시골 식당아침식사 전문점패스트푸드카페테리아와 오토매트

8 도넛 걸, 전장을 누비다

취사 마차와 캠핑 요리메스 홀전투 식량

9 우주에서의 아침식사

10 비둘기 타르트와 날개 편 독수리

대학 내 아침식사

11 사형수의 아침식사

12 친밀감의 상징, 조찬회 초대장

결혼식 날 아침식사페요테 아침식사

 

 

CHAPTER 5 아침식사, 예술과 세상을 품다

 

1 문학

2 화가들이 본 아침식사 풍경

네덜란드의 조찬화초상화

3 아침식탁의 다양한 얼굴들

4 영화 속 갈등 현장, 아침식탁

5 TV 어린이 프로는 왜 아침에 할까?

어린이와 시리얼 광고

6 아침식사를 연주하다

7 뉴스 속 아침식사

8 아침식사의 미래

 

 

 

책소개

 

 

중세와 근대 초기 유럽의 극단적인 도덕론자들은 아침식사를 죽음에 이르는 일곱 가지 죄악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어린아이, 노인, 병약자, 육체노동자를 제외한 건강한 일반인이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죄악이자 천박함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죄악시되었던 아침식사는 15세기 중반, 드디어 인정을 받게 된다.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가 아침식사의 옹호자였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왕을 모범으로 삼으면서 아침식사는 유행처럼 번졌고 16세기 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던 엘리자베스 여왕 덕분에 아침식사는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의 일상으로 탈바꿈한다.

 

아침식사는 하루의 첫 끼니지만 때로는 삶의 마지막 끼니가 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특별히 위험한 전투에 배치된 병사들에게는 스테이크와 달걀로 이루어진 전투용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그로부터 20년 뒤, 우주 비행사들도 우주선의 발사를 앞두고 똑같은 식탁을 받았다. 베이컨으로 감싼 안심 스테이크와 달걀 프라이는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한 최후의 만찬이기도 했다. 사형수들도 다른 요청을 하지 않는 한 마지막 식사로 스테이크와 달걀 요리를 먹게 된다.

 

 

 

책 속으로

 

과식과 과음 등 육체와 관련된 모든 쾌락이 억압되었던 중세 시대에 금식은 꼭 필요한 덕목이었다. 중세의 도덕론자들은 가벼운 점심과 그보다 조금 더 충실한 저녁, 이렇게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따라서 가톨릭교회 입장에서 볼 때 아침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것이었다. 늦은 저녁에 먹는 사치스러운 저녁 후 식사’, 즉 엄청난 양의 포도주를 곁들인 야식 또한 점잖은 사람이라면 피해야 했다. 아침식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는 식사에 으레 곁들여지는 맥주나 포도주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알코올 음료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먹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와 정반대로 아침을 먹는 것은 힘든 농사일을 하기 위해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빈민층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는 아침식사를 일부에게나마 허락할 수 있는 근거였다. 하위층 농민과 육체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의 첫 몇 시간을 버텨 낼 에너지가 필요했으므로, 이들에게는 아침식사가 허락되었다. 또 어린이나 노인, 병자처럼 몸이 약해서 한낮의 식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은 죽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울 수 있었다. 결국 이유가 무엇이든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비웃음을 사는 일이었다.

--- 아침식사, 끊임없는 논쟁의 역사중에서

 

일본 전통 여관인 료칸의 카이세키식 아침식사는 양은 적지만 14가지 코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요리의 향연이다. 반면 이탈리아의 아침식사는 대개 커피, 그리고 버터나 잼 바른 빵이 전부다. 이처럼 지역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세계인의 아침식탁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조리 방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곡물, 유제품, 단백질 식품을 먹고, 곁들여 뜨거운 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 아침식사,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중에서

 

외식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전에는 아침식사를 포함한 모든 식사를 집에서 했다. 식당이 대중화된 뒤에도 아침식사는 집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국에서 아침식사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17세기에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침실에서 가벼운 요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이르자, 대저택에서는 아침식사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손님을 대접하거나 식구들이 모여 토스트와 차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 전용 공간은 식민지 시대 미국 저택의 건축적 특징이기도 했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미국의 크래프트맨 양식 목조 주택에는 부엌 한쪽에 조그만 간이식사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었다.

--- 아침식사,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 끼중에서

 

이동하면서 아침을 먹는 미국의 전통은 메이플라워 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에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수천 년 동안 아침 사냥을 떠나는 길에, 혹은 농사일을 하러 가면서 육포 등으로 아침을 해결해 왔지만 말이다. 배를 타고 신세계로 향했던 사람들은 형편없는 식사로 고통을 받았다. 건빵 비스킷과 오트밀에 들끓는 구더기들이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정도였다. 20세기 후반부에는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 식품이 대거 등장했다. 비타민이 강화된 캔 포장 셰이크, 시리얼 바, 튜브에서 바로 입속으로 짜 먹을 수 있는 과일 향 요구르트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 아침식사, 집 밖에서는 간편한 게 최고!중에서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 아침은 다른 무엇 못지않게 중요한 예술의 소재가 되었다. 비록 아침식사에 관한 희곡이나 오페라는 없지만, 몇몇 영화감독은 아침식탁을 주요 장면의 배경으로 택했다. 유럽의 17세기는 아침식사의 황금기였던 동시에 네덜란드 정물화의 황금기이기도 했다.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 조찬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 아침식사, 예술과 세상을 품다중에서중에서

 

 

 

: 헤더 안트 앤더슨 (Heather Arndt Anderson)

 

오레건 주의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음식 전문 저술가이다. 최고의 가정 요리 600이라는 요리책을 냈고 <더 파머 제너럴The Farmer General><레메디 쿼털리Remedy Quaterly> 같은 잡지에 글을 쓰고 있다. 헤더가 운영하는 블로그 부두 앤 소스Voodoo&Sauce’는 아침식사와 관련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이상원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아버지와 아들,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9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서로는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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