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라는 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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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4.07.26 | 조회수 | 12 |
참나무라는 우주더글라스 탈라미 저/김숲 역 | 가지출판사 | 2023년 09월 15일 목차추천의 말 역자 서문 프롤로그 10월 새들과의 오랜 공생관계 참나무가 해거리를 하는 이유 11월 최고의 단백질 보충제 도토리-바구미-개미의 연결고리 12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낙엽수 1월 겨울에 새는 무엇을 먹을까? 곤충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쐐기돌 식물 참나무가 최고인 이유 2월 몇 가지 오해 3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유기물 참나무 낙엽이 하는 일 낙엽 태우던 시절의 기억 4월 충영 혹벌 애벌레가 사는 법 참나무 꽃가루가 날릴 때 멸종위기종의 거처 5월 철새의 이주 토종식물이 자라는 정원 벌레가 바글바글한 참나무가 반가운 이유 특별한 아름다움 파괴자가 된 매미나방 이파리의 형태 6월 매미의 발생 주기 참나무뿔매미의 번식 전략 이상하게 생겨야 살아남는다 녹색부전나비의 가짜 머리 7월 참나무와 겨우살이 아름답고도 무서운 쐐기나방 7월의 질겨진 이파리를 먹는 법 여름의 끝을 알리는 여치과 곤충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이 알려주는 것 8월 생태계 서비스 참나무 보호막을 뚫어라 날개 달린 천적 방패벌레와 포식자 참나무에 사는 꽃매미 매미를 잡아먹는 벌 9월 걸어 다니는 막대기 팔랑나비에게 낙엽층이란? 인상적인 능력자, 긴꼬리 겨울 준비 에필로그 감사의 말 부록 1_참나무를 심는 방법 부록 2_책에 나오는 생물 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소개경이로운 한 그루, 참나무 이야기 18년 전 산책하다 주운 갈참나무 도토리를 집에 가져와 심은 후 키 14미터, 몸통 둘레 1.2미터의 큰 나무로 키워낸 곤충학자 탈라미는 참나무를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분투를 지켜보는 목격자가 된다. 그리고 어느 한 해, 참나무를 둘러싼 생태계와 그것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유익함에 대해 월별로 꼼꼼히 관찰해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책은 그 값진 결과물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참나무에 찾아오는 새와 야생동물,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막대한 양과 종류의 곤충, 그리고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낙엽층과 거대한 뿌리부에 붙어사는 균류와 미생물의 세계까지! 탈라미는 일 년 동안 참나무 한 그루에서 일어나는 생태적 사건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마치 하나의 우주와도 같은 생태계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말하자면 이 책은, 참나무 한 그루로 깊숙이 파고들어 읽는 자연생태 교과서다. 책 속으로여러분이 살아가는 공간에 참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면 지구의 많은 경이로운 생명 활동이 주변에서 벌어질 기회를 놓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 한 당신은 그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 소나무, 벚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를 주제로도 비슷한 책을 쓸 수 있고 그 외 어떤 나무로도 독특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만 참나무만큼 인상적이진 못할 것이다. --- p.28, 「프롤로그」 중에서 어치 한 마리는 매년 가을에 평균 4500개의 도토리를 숨기고 그중 4분의 1을 봄이 오기 전에 꺼내 먹는다. 만약 12월에 쿠퍼매가 어치를 사냥한다면 그 어치는 숨겨놓은 도토리를 하나도 꺼내 먹지 못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치들은 7~17년의 수명 동안 매년 3360그루의 참나무를 심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어치는 참나무가 지구상의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 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등 조력자다. --- p.34, 「10월_새들과의 오랜 공생관계」 중에서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다. 바구미가 사용하고 거의 껍데기만 남은 도토리조차도 말이다. 이 도토리 껍질은 가슴개미 군집이 살기에 완벽한 형태인 데다 그 안에서 개미 100여 마리는 충분히 지낼 수 있을 만큼 크다. 몸이 쌀알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는 개미가 도토리에 구멍을 뚫기란 만만치 않은 일인데 도토리밤바구미 애벌레가 지냈던 도토리에는 이미 구멍이 뚫려있다. --- p.49, 「11월_도토리-바구미-개미의 연결고리」 중에서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낙엽수들 중에 겨울에도 잎이?지지 않는 현상은 굉장히 독특하다. 그리고 자연에서 이렇게 독특한 특성은 생태학자들에게 난제를 던진다. 대부분의 나무는 겨울이 되기 전 잎을 떨어뜨리는 데 반해 왜 어떤 나무는 그렇지 않은 걸까? --- p.55, 「12월_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낙엽수」 중에서 만약 우리가 곤충을 그저 ‘다리 여섯 개 달린 벌레’ 정도가 아니라 새, 양서류, 파충류 그리고 포유류를 위한 소중한 식량으로 바라본다면 곤충이 줄어드는 생태학적 의미와 위기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방지해야 할 이유까지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 p.69, 「1월_겨울에 새는 무엇을 먹을까?」 중에서 대부분의 곤충은 일반적인 방어체계를 갖춘 식물 한두 종의 화학적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대부분의 곤충은 몇 가지 식물만 먹을 수 있고 그밖에 다른 식물은 먹지 못한다! 생물학에서는 이를 ‘기주식물에 특화됐다’고 표현하는데, 거의 90퍼센트의 초식곤충이 이렇게 특정 식물과 관계를 맺어 살아간다. --- p.72, 「1월_곤충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중에서 분명하진 않지만 지표를 기준으로 그 위보다 아래쪽에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일생의 어느 시점에서 참나무에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체는 셀 수도 없이 많은데 포유류와 새뿐만 아니라 수백 종의 나방과 나비, 여치, 대벌레, 긴꼬리, 방패벌레, 매미, 꽃매미, 뿔매미, 혹벌 같은 곤충들, 그리고 그보다도 훨씬 다양한 수백 종의 작은 생명체들이 참나무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 p.99, 「3월_값을 매길 수 없는 유기물」 중에서 참나무 잎은 대부분 매우 느린 속도로 분해돼 최대 3년 동안 분해자가 필요로 하는 집과 음식, 습도 높은 환경을 제공한다. 분해된 낙엽의 빈자리는 매년 새로 떨어지는 잎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참나무 밑에는 항상 분해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이파리들이 넘쳐난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낙엽성 나무는 그렇지 못하다. --- p.104, 「3월_참나무 낙엽이 하는 일」 중에서 물리적으로 충영은 참나무 조직의 평범한 성장 흐름을 변화시키는 혹벌의 능력으로 생겨난 결과물이다. 애벌레에게 집이자 보호소가 되어주고, 혹벌을 위한 음식이 되기도 하고, 그저 참나무의 혹으로 남기도 한다. 연구진은 바로 이것이 혹벌이 그린 큰 그림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진짜로 혹벌이 원한 그림이었다면 참나무 역시 그 많은 혹벌의 공격을 완화시키고 스스로 생태적 이익을 취할 방향으로 진화했어야 하지 않을까? --- p.123, 「4월_혹벌 애벌레가 사는 법」 중에서 “앞마당 참나무에 목련이 있어.” 이 말에 나는 당장 카메라부터 집어 들었는데, 아내가 중국에서 온 나무가 아니라 이 무렵 우리 마당을 찾아오는 철새 중 가장 예쁜 목련솔새의 소리를 들었다는 걸 눈치 챘기 때문이다. 철새가 가장 많이 찾아오는 5월에 아내가 소식을 알려주는 새는 목련솔새만이 아니다. --- p.133, 「5월_철새의 이주」 중에서 밥값을 하는 탐조인이라면 봄에 철새가 어느 나무를 찾아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건 바로 참나무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탐조인의 선택이 틀릴 수 있을까?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우리 연구실 학생 중 하나였던 크리스티 벨은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다. 크리스티는 봄에 이주하는 솔새류가 뉴저지주에 서식하는 열다섯 종의 나무에서 먹이를 사냥하며 보낸 시간을 비교했다. 솔새들은 소나무보다 참나무에서 세 배는 오래 머물렀고, 아깝게 3등에 머문 자작나무보다는 여섯 배나 더 오래 머물렀다. --- p.141, 「5월_토종식물이 자라는 정원」 중에서 6주가 지나면 작은 애벌레가 깨어나 바닥으로 떨어지고 나무뿌리를 찾을 때까지 땅속을 파고든다. 나무뿌리를 찾은 애벌레는 거기에 침을 꽂고 완전히 자랄 때까지 목질부를 빨아들인다. 환경만 괜찮다면 다 자란 참나무는 뿌리에 2만~3만 마리의 매미 애벌레를 붙이고도 눈에 띄게 위축되지 않고 살 수 있다. --- p.166, 「6월_매미의 발생 주기」 중에서 7월 말은 참나무 꽃의 일부였던 수정된 배젖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로, 나뭇가지에서 작고 덜 익은 도토리가 익어가는 모습을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토리는 ‘모자’(깍정이라고도 부른다) 부분이 먼저 발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아랫부분이 익어간다. 각각의 도토리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는지에 따라 최종 크기가 결정될 것이다.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은 참나무속(Quercus) 나무들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 p.208, 「7월_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이 알려주는 것」 중에서 상층부에 비를 막아줄 무엇도 없는 상태에서 지표 위로 폭우가 쏟아지면 그 세찬 압력에 토양다짐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럴 때 빗방울이 땅에 닿기 전에 부딪혀 에너지를 분산시킬 무언가, 혹은 거대한 폭풍우가 쏟아내는 물의 양을 흡수할 무언가가 자연에 있다면 그 자체로 귀중한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 우리 삶에 다방면으로 혜택을 주는 생태계의 기능)다. 그리고 참나무는 이 두 가지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한다. --- p.215, 「8월_생태계 서비스」 중에서 나무가 죽은 후 수십 년이 지나면 탄소는 다시 대기 중에 방출된다. 따라서 탄소 격리를 위해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수명이 짧은 미루나무나 소나무 같은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그저 다음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일일 뿐이다. 그보다는 몸속에 가능하면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수백 년에 걸쳐 조금씩 안정적으로 내놓는 수종을 심는 게 더 이상적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크고 수명도 긴 데다 어디서나 밀도 높게 자라는 참나무다. --- p.218, 「8월_생태계 서비스」 중에서 하루는 우리집 갈참나무에서 서식하는 애벌레의 숫자를 세고 있을 때, 내 공격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 도망 다니던 줄무늬잎말이나방과 마주쳤다. 이 나방은 이파리 세 개로 깔때기 같이 생긴 피난처를 만들고는 그 안에 숨어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파리 틈새 벌어진 부분에까지 빽빽하게 줄을 쳐 포식자나 기생충이 침입할 수 없도록 입구란 입구는 모두 틀어막는다. 비록 내가 그 모습을 신기해하며 관찰하는 사이, 어디선가 얼룩무늬호리병벌이 등장해 애벌레가 만든 촘촘한 실 사이로 엉덩이를 쑥 들이밀었지만 말이다. --- p.226, 「8월_날개 달린 천적」 중에서 성장 단계를 완전히 마친 팔랑나비 애벌레는 땅으로 떨어져 참나무 둥치 근처에 쌓인 낙엽층 속으로 파고들어 탈바꿈을 한다. 바로 이 마지막 과정이 성장과 번식을 위해 참나무 잎을 활용하는 나방과 나비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생활사를 온전히 참나무 위에서만 보내는 종은 사실 얼마 안 된다. 참나무를 기주식물로 삼은 수백 종의 애벌레 중 90퍼센트 이상은 완전히 자란 후에는 스스로 참나무에서 떨어져 땅속, 혹은 나무 밑에 쌓인 낙엽더미 속으로 들어가 번데기를 만든다. --- p.256, 「8월_팔랑나비에게 낙엽층이란?」 중에서 새들은 모이통을 이 계절에 일시적으로 씨앗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소 중 하나로 여긴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채가기 전에 씨앗을 가능한 한 많이 물어다 혼자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에 숨기려 한다. 그리고 이때가 바로 여러분의 참나무가 다시 유용해지는 순간이다. 다양한 참나무 중에서도 갈참나무는 수피가 거칠거칠해 나무껍질 구석구석에 씨앗을 숨겨두기 좋다. 한 나무에만도 씨앗을 숨길 장소가 족히 수천 개는 될 것이다. 오래된 참나무라면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생긴 홈이나 딱따구리가 둥지로 쓰기 위해 쪼았던 구멍도 많다. 모두 씨앗을 숨기기 좋은 장소다. --- p.264, 「9월_겨울 준비」 중에서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에서 곤충학 및 야생동물 생태학을 가르친다. 학자로서 그의 주된 연구 목표는 식물과 곤충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 맺는지, 그 관계가 동물 군집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저명한 자연보호 운동가이자 생태 작가로도 활동 중인 탈라미는 몇 권의 저서를 통해 우리가 거창한 목표 없이 집과 주변에 토종생물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의 미래를 훨씬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2008년 첫 책 『Bringing Nature Home』으로 조경에 토종식물을 활용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렸던 그는 2014년 『The Living Landscape』, 같은 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Nature’s Best Hope』를 통해 집 마당을 작은 국립공원처럼 생태적으로 가꾸라는 메시지와 방법론을 제시해 북미 정원사들에게 혁신적인 영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펴낸 이 책, 『참나무라는 우주The Nature of Oaks』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 한 그루가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과학적이고도 생동감 있는 스토리로 들려준다. 일련의 저서를 통해 탈라미는 미국원예단체가 수여하는 환경보호우수자 메달, 톰 도드 주니어 우수상, 미국원예학단체의 소통상, 그리고 신시아 웨스트캇의 과학적 글쓰기상 등을 수상했다. 역 : 김숲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대학원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 구원(KIST)에서 나노입자를 연구했다. 여름을 알려주는 파랑새와 꾀 꼬리를 기다리며 들을 지나고 내를 건너 숲으로 탐조를 간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다. 『깃털 달린 여행자』 『도시를 바꾸는 새』 『흙, 생명을 담다』 등을 번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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