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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키워온 자양분인데 환경파괴범?…“억울합니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4.05.30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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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노박테리아 연대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난 지도 어느새 달포, 이제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 조상은 봄비가 내려서 온갖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곡우를 농사철의 시작으로 여겼다. 실제로 이 무렵부터 본격적인 모내기 철에 들어간다. 모내기가 끝나고 날이 더워지면서 보통 논에는 물개구리밥이 들어찬다. 비단 논뿐 아니라 연못이나 개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물풀이다. 혹시 언뜻 눈 결정을 연상시키는 잎사귀가 물 위에 많이 떠 있는 걸 보았다면, 십중팔구 물개구리밥이다.

 

주지하다시피 개구리는 벌레를 잡아먹지 풀을 뜯지 않는다. 물개구리밥이라는 이름은 보통 개구리가 많이 사는 곳에 이 물풀이 많아서 붙여진 게 아닌가 싶다.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이 작은 풀이 벼농사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우선 엄청난 번식력으로 논물을 덮어 증발을 더디게 하여 그만큼 물 대는 수고를 덜어준다.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다. 물개구리밥은 논에 천연 질소비료를 준다. 혼자서는 아니다.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남세균)’라는 광합성 미생물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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