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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4.04.20 조회수 17

 

 

 

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

 

에밀리 모노선 저/김희봉 역 | 반니 | 2024년 01월 22일 | 원서 : Blight: Fungi and the Coming Pandemic

목차

서문

1부 현상

1. 출현
2. 멸종
3. 파국
4. 지속
5. 밤

2부 해결

6. 저항
7. 다양성
8. 부활
9. 인증
10. 책임

감사의 말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책소개


“이전 세기까지 수많은 종이 곰팡이 감염으로 사라졌다.
인간은 지금까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개구리를 말살한 ‘항아리곰팡이’, 바나나 산업을 무너뜨린 ‘레이스-1’
면역이 약해진 사람을 숙주로 삼는 ‘칸디다 아우리스’까지
지구에서 가장 파괴적인 미생물의 역사와 현장을 추적하다

"지금, 최후의 팬데믹이 오고 있다"
세계적 독성학자가 추적한
지구에서 가장 파괴적인 미생물의 기록


인기 비디오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배경은 정체불명의 곰팡이가 퍼진 미래다. 2013년부터 시작된 감염으로 인류의 60%는 사망하거나 괴생명체로 변해 폐허가 된 지구를 그리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실제로 곰팡이가 지닌 위험성까지 거짓은 아니다. 2022년 WHO는 최초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곰팡이 목록을 발표했다. 곰팡이 19종을 두고 WHO 항균 내성 담당 부국장은 "세계 공중 보건의 우려 사항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각국 정부와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아직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질환에 비해 연구가 부족해 관련 치료제도 거의 없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 『곰팡이, 가장 작고 은밀한 파괴자들』은 특정한 곰팡이가 자연에서 어떻게 여러 생명을 멸종 위기에 빠뜨렸는지 추적한다. 나아가 우리 인간이 곰팡이라는 병원체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생생하게 드러낸다. 곰팡이에 피해를 본 종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백송부터 개구리, 도롱뇽, 박쥐, 인간까지, 지금껏 침범하지 못할 거라 여겨지던 종간 장벽을 곰팡이가 서서히 파고들고 있다. 곰팡이에 한번 피해를 보기 시작한 종은 삽시간에 멸종 직전까지 몰리는데, 이는 곰팡이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다. 숙주 없이도 흙 속에서 여러 해를 견디고 스치기만 해도 숙주의 몸에 올라탈 수 있으며, 약물에 내성도 강하다. 그렇게 미국 북서부의 국립공원에서는 백송이 흔적을 감췄고, 한 지역의 개구리와 박쥐가 몸에 곰팡이를 휘감고 절멸한 현장을 수많은 생물학자가 목도했다.

독성학자 에밀리 모노선은 이 책 전반에서 지금까지 곰팡이란 존재가 생명 종들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나아가 우리가 곰팡이 위협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짚어낸다. 제한 없는 이동, 인간의 개량으로 인한 유전적 다양성의 실종, 기후변화 등이 곰팡이로 인한 위협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말이다. 이러한 원인을 이해하고 세계에서 벌어진 사례들을 살펴야 다가올 곰팡이 팬데믹에도 맞설 수 있다고 모노선은 말한다.


책 속으로

감염성 곰팡이뿐만 아니라 곰팡이와 비슷하게 행동하는 병원체는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질병 매개체다. 지난 세기 이후 인간을 포함한 여러 종에게 새로운 곰팡이 질병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났다. 도대체 이들 곰팡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곰팡이의 출현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p.7

통계 추정치에 따르면, 곰팡이는 적어도 600만 종이 있다(동물은 200만여 종, 식물은 40만여 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곰팡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하고 번성하고 있는 생명체다.
--- p.9

그는 칸디다 아우리스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어디서 왔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데다 치료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곰팡이를 "검은 호수에서 온 생물"이라고 불렀다.
--- p.19

이제 카사데발은 기후변화 때문에 곰팡이가 우리의 중요한 방어책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후가 따뜻해지면 곰팡이 중의 일부는 더 높은 온도에도 견디도록 진화할 수 있다. 곰팡이가 온도 장벽을 뛰어넘으면, 인간과 다른 포유류가 곰팡이 감염의 새로운 숙주가 될 수 있다. 주로 습지나 사과나무에서 자라는 효모가 염소, 박쥐, 사람의 몸에서 살도록 진화할 수도 있다.
--- p.25

립스가 개구리를 연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코스타리카 운무림에 찾아간 지 30년이 넘었다. 2019년 립스를 비롯한 과학자 수십 명이 항아리곰팡이로 인한 파괴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이것은 병원체로 인한 생물다양성 손실로 기록된 것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항아리곰팡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하나의 질병이 이토록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이제 그들은 알고 있다.
--- p.48

농작물을 죽이는 곰팡이는 성서 시대에도 존재했지만, 한 종의 나무를 전멸시키는 곰팡이는 새로운 것이었다. 언덕과 산비탈의 웅장한 밤나무는 유령처럼 회색의 죽은 나무로 변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역병을 "나무 세계의 사악함"이라고 묘사했다.
--- p.88

포카상그레는 이렇게 말한다. "곰팡이는 사회문제다. 곰팡이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 은행, 생산자, 수천 명의 농장 작업자와 포장 작업자, 과학자,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코스타리카에서만 4만 명이 바나나 산업에 직접 고용되어 있고, 이 산업을 지원하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10만 명이 넘는다.
--- p.113

곰팡이가 번성하여 작물을 공격하면 지속적으로 살진균제를 뿌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곰팡이는 유전적 다양성으로 살진균제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그러면 더 많은 살진균제를 뿌려야 한다. 살진균제를 사용하면 할수록 거기에 살아남는 곰팡이가 더 많이 생겨난다. 바나나 재배자들은 곰팡이와 화학적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 p.118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희망이 보이는 듯 가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단일 재배만이 더 많은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곰팡이 팬데믹은 계속해서 우리의 식량을 노릴 것이다. 쌀 ·옥수수 ·바나나는 물론이고 수많은 작물이 곰팡이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 p.120

이제 생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람이 일으키는 환경의 자연스럽지 않은 변화 때문이다. 인간은 전 세계로 질병과 침입종을 이동시키고, 토지를 개간하고,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을 목격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 p.143

이 분야의 전문적인 과학자들은 소규모 재배자를 지원하고 단일 재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밭의 규모가 작고 다양한 종이 심어져 있으면 질병 문제는 줄어든다. 다시 말해 다양화, 다양화, 다양화가 답이다.
--- p.190

감자 기근은 결국 인간이 일으킨 재앙이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교역을 하고, 여러 가지 생물을 사고판다. 이렇게 해서 대양과 높은 산맥으로 가로막혀 수천만 년 이상 서로 떨어져 살던 생물들이 서로 만나게 되었다. 인간은 전 세계의 생물들을 뒤섞어 놓았고, 그 결과로 여기저기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 p.220

"바다에 떨어진 우주 캡슐을 향해 생물학적 격리복을 입은 수영 요원 한 명이 다가가 문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생물학적 격리복 세 벌을 던져 넣어 승무원들에게 입도록 했다. 그런데 그 요원이 문을 열었고, 문을 연 순간 의심할 바 없이 안에 있던 것들이 지구의 대기 속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이것이 달의 전염병이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나는 알 수 없다.
--- p.257

저 : 에밀리 모노선 (Emily Monosson)
독성학자이자 과학 작가. 로닌 연구소(Ronin Institute for Independent Scholarship) 소속으로,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 퍼스 환경보존학과 겸임교수다. 코넬대학교에서 생화학독성학(Biochemical Toxicology)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년이 넘게 내분비교란 화학물질부터 소비자 제품의 오염물질까지 다양한 독성물질을 탐구했다. 지금 가장 큰 관심사는 생명이 독성에 대응해 어떻게 진화했는지로, 독성이 자연환경과 동물을 비롯한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 중이 다. 과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도 관심이 많다.
《지구 백과사전(The Encyclopedia of Earth)》의 부편집장으로 일한 바 있고 정부와 비영리, 민간 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컨설팅을 해왔다. 〈더 사이언티스트〉, 〈LA타임스〉 등에 독성학과 진화를 주제로 기고하고 있다. 《자연 방어(Natural Defense)》, 《부자연스러운 선택(Unnatural Selection)》, 《독성 세계의 진화(Evolution in a Toxic World)》 등을 집필했다.




역 : 김희봉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학을 중심으로 폭넓은 주제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카본 퀸》, 《과학에서 가치란 무엇인가》, 《1 더하기 1은 2인가》, 《사회적 원자》, 《E=mc2》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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