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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레터(진로소식지) 11호
작성자 송창주 등록일 12.10.20 조회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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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飼育)과 교육(敎育) : 당신은 지금 아이를 사육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교육하고 있습니까?

 

오리와 토끼, 그리고 참새가 동물학교에 입학했다. 첫날 수업은 수영이다. 수영은 오리가 제일 잘 한다. 그런데 토끼는 선천적으로 수영을 할 수 없는 동물이다. 토끼가 오리의 재능인 수영하는 능력을 따라잡기 위해서 토끼 엄마가 토끼를 데리고 괌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그래도 토끼는 수영을 오리처럼 잘 할 수 없다.

둘째 날 수업은 눈 오는 날 등산이다. 산등성이에 올라가는 과목을 배우는 동안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은 오리다. 이번에는 오리가 토끼와 비교해서 토끼처럼 등산을 잘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전지 훈련을 다녀왔다. 오리는 뼈를 깎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지만 남은 것은 찢어진 물갈퀴, 동상에 걸린 발, 관절염이나 디스크에 걸린 질병밖에 없다. 마지막 날 수업은 노래하기다. 노래는 참새가 제일 잘한다. 물론 오리도 노래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토끼는 노래를 전혀 못한다. 노래를 못하는 토끼의 성대를 수술을 해도 토끼의 재능은 노래하기로 살아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은 토끼처럼 산등성이를 잘 올라가는 아이도 있고, 오리처럼 수영을 잘 하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참새처럼 노래를 잘 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전 과목 모두 잘하는 공부 선수로 키우는 교육은 교육(敎育)이 아니라 사육(飼育)이다. 교육의 본질은 자신이 하면 재미있는 능력,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이다. 재능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영원히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남들보다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해야 한다.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탐색해보고, 또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다. 물줄기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시추하는 것처럼 부모는 아이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자신이 하면 재미있고 신나는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어야 한다.

온실 속의 화초가 비닐하우스를 벗겨내면 얼어 죽듯이 온실 속에서 사육된 아이는 보호 장막을 걷어내면 외부의 작은 어려움도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나약한 사람 밖에 되지 못한다. 야생에서 자란 잡초가 온실에서 자란 화초보다 시련과 역경을 잘 견뎌낸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아이를 사육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스스로 터득하고 깨닫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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