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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능 최종마무리] '당일 시뮬레이션' 해 봐야

서울대 23학번 ‘6인6색’ 학종 대비법 공개.. 아로리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작성자 충주고 등록일 23.07.05 조회수 115

서울대 23학번 ‘66학종 대비법 공개.. 아로리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서울대 인재상 주목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 입학웹진 아로리2023학년 입시를 치러 합격한 23학번 신입생의 학종 대비법 영상이 공개됐다. 6명의 신입생이 본인의 고교 시절 경험과 노력, 면접 등 학종 대비법을 안내한다. 서울대는 이와 같은 2023학년 합격자 인터뷰 영상을 68, 16, 733일에 걸쳐 공개했다.

 

  영상에는 고등학교 때 과목선택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자신을 가장 많이 성장시킨 활동은 무엇인지’ ‘본인이 한 탐구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면접 당일의 경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서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등의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이 담겼다. 물리/천문학부 물리학전공 최씨,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이씨,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씨,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한씨,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씨,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문씨 등 6명의 수험생이 본인의 고교 생활을 바탕으로 학종 대비법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합격생들이 서울대 학종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주체성자발성이다. 이는 자신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서울대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 고교 시절 자신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또는 탐구할 수 있는 분야를 자발적으로 넓히라는 조언이다. 실제로 합격생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이지만 본인 고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강의인 경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수강한다거나, 수업과정 속 실험이 교과서 내용을 반복하는 것에 그친다고 느껴 남는 시간동안 번외실험을 설계/진행해본다는 등 자발적인 탐구활동을 진행했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분야라도 관심이 생기면 독서나 인터넷 서치 등을 통해 지식의 폭을 확장하며 지적 성장을 이뤘다는 조언이다.

 

  서울대가 2023학년 입시를 치르고 서울대에 합격한 23학번 신입생 6명의 합격생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고교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학종 전반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사진=서울대 아로리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대가 2023학년 입시를 치르고 서울대에 합격한 23학번 신입생 6명의 합격생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고교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학종 전반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사진=서울대 아로리 홈페이지 갈무리


<
학종 과목 선택 성적을 위한 과목 아닌 자신이 원하는 과목”>

 

  서울대는 올해 권장 과목을 지정하는 등 전공 관련 역량을 주로 살펴보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합격생들의 선택과목에서도 드러난다. 합격자들의 고교 선택과목 관련 인터뷰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성적을 위한 과목이 아닌 진로에 맞는 과목 혹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과목을 선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학과 김씨는 사실 과목 선택이 그리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중요한 건 그 선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수강자 수가 적은 과목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 보다는 하고 싶은 과목을 택하라는 조언이다. 지리학과 이씨는 재학했던 고교의 세계지리 과목은 15명밖에 신청하지 않았다. 그만큼 등급 따기가 어려웠고 실제로 열심히 한 것에 비해 등급도 원하는 만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회가 없다. 학생선택권이 넓어지면서 과목 선택이 나를 설명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탐구하는지가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얘기하고 있고, 그것이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의 미래모습이자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계학과 문씨는 2때 친구들은 수강자 수가 적은 과목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수학과 같이 논리를 다루는 학문을 선택하고 싶었다. 따라서 물리학화학생명과학을 택했다. 친구들은 내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해당 과목들이 내 관심사에 적합했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어 굉장히 만족했다. 물리학에서는 수학을 이용한 문제해결, 화학과 생명과학에서는 실험에 관심을 가져 공부한 결과 내가 수와 데이터를 다루는 자연과학 중 통계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물리학전공 최씨는 전공 관련 노력은 관련 선택과목 선택에 그쳐서는 안되고 거기에 뼈와 살을 붙이려는 학생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씨는 전공을 물리학으로 정한 이상 선택과목도 정해져 있었다. 2, 3학년동안 물리학ⅠⅡ를 선택해 수강했다. 특히 수업시간에 실험을 많이 진행했는데 그 실험들은 결국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에 그쳤다. 따라서 당시 시간이 남으면 번외 실험을 진행해도 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시간이 남을 때마다 늘 번외 실험을 진행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실패할 때도 많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실험을 즉흥적으로 고안해내고 설계해 진행해보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진로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를 선택해도 본인의 도전정신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국문과 한씨는 목표가 국문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과목을 다양하게 들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국문과를 지망한다고 해서 거기에만 초점을 맞춘 공부를 하고 싶진 않았다. 따라서 고2땐 화학을 들었고, 3학년땐 미적분을 들었다. 주위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고 실제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과목도, 아쉬운 과목도 있다. 그러나 서울대 학종 안내 책자에 나왔던 한 문장이 큰 힘이 됐다. ‘수치상 결과가 다소 나쁠 순 있어도 학생의 도전정신 호기심 이런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오히려 더 안전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한 것보다도 더 높이 평가할 수도 있다는 문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하고 그 점을 잘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학과 김씨는 선택과목을 선택할 때 제일 큰 기준은 내가 이 과목을 듣고 싶은가였다. 3때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었다. 이는 진로와 관련 없이 100% 흥미를 반영해 듣고 싶었던 수업이었다. 아무래도 고3은 공부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니 주위에서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는데 수강하고는 굉장히 만족했다. 실제로 잠깐 진로를 컴퓨터로 바꿀까? 싶었던 정도로 재미있게 들었다고 전했다.

 

<면접 그동안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시간”> 

 

  학생들은 영상에서 본인의 면접 준비 방법과 실제 면접 경험도 풀어냈다. 학생들은 면접에서 틀린 답을 하더라도 결국 고교 3년간의 과정과 본인의 숙고 과정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국문과 한씨는 유독 면접에 난항을 겪었다. 그래서 학원 특강도 들어봤는데 자신의 개성이 드러내기보단 구조화되고 전형적인 답변을 양산해 그 틀에 날 끼워 맞추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겉은 번지르르해보여도 속은 빈 답변이라면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학원에 의존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물리학전공 최씨 역시 서류기반 면접의 경우 서류에 자신의 경험과 인생이 녹아있고 그런 것들은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밖에 없다. 학원 등 남에게서 받는 도움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결국 3년간의 노력은 면접에서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조언이다. 국문과 한씨는 마지막 질문으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이걸 설명해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완전히 틀린 답변을 했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깨달았는데 순간 정말 망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고교 3년간의 노력이 면접 그 짧은 시간동안 다 부정되거나 통째로 뒤바뀔 일은 없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경우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다는 조언이다. 교육학과 김씨는 평소 고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발표 기회를 많이 주셔서 그 경험들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면접 일주일 전에는 예시문을 뽑아보고 시간에 맞춰 연습해보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지리학과 이씨는 준비시간이 부족해서 한 문제는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그때 딱 하나의 키워드가 생각나서 그것을 바탕으로 설명했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상에서는 면접 예시문항도 살펴볼 수 있다. 통계학과 문씨에겐 통계학 관련 도서를 읽으며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이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등을 질문했다. 탐구활동과 지식의 확장에 관한 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 통계학과 문씨는 탐구활동에 대해서는 그 활동이 필요했던 이유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활동에 임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좋다. 지식의 확장 측면에서는 단순히 확률과 통계 교과의 개념 뿐 아니라 상관분석 회귀분석과 같이 보다 확장된 통계학 개념들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교육학과 김씨는 꼬리질문을 가장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대화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뭔가 생각을 얘기하면 그 생각에서 정말 궁금하신 점을 질문하시거나, ‘너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이 있을 때 어떤 식으로 조화시켜 나갈거니?’와 같은 질문을 주셨다고 전했다. 

 

<학종 주체성 있는 활동중요.. 지식의 확장 독서’>

 

  학생들은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체성 있는 활동을 꼽았다. 서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외적인 요인이 아닌 본인이 주체성을 가지고 실험 등 활동을 설계해 진행하는 등이다. 물리학전공 최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 인 것 같다. 학종은 결국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노력한 과정들을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을 위한 활동은 결국 얻는 것이 얕을 수밖에 없다. 자신을 전공적합성에 끼워맞추려 하기 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전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교육학과 김씨는 고교 시절 성장을 위해했던 노력은 없다. 그저 열심히 살다 보니 성장이 따라온 것 같다. 그래서 강조하고 싶은 건 도전이다. 부딪혀봐야만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에 자신이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재학중인 학교에 교육학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교육학 수업을 수강했다. 그는 교육학 많은 분야 중에서도 진로 교육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따라서 2학년이 되고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 교육학 수업을 신청했다. 하지만 과정이 철학자의 말처럼 추상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진로가 형성되는 구체적인 과정과 원리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따라서 뇌에 대한 책을 읽으며 뇌와 진로의 관계를 탐구하고 뇌 기반 진로 교육이라는 나만의 인사이트도 심리학 수업을 통해 뽑아낼 수 있었다. 이를 연구하며 작성한 보고서도 엉성하지만 비교할 수 없는 지적 성장을 주었다고 전했다.

 

  지리학과 이씨 역시 학종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탐구를 꼽았다. 그는 수업시간에 있었던 궁금증을 바탕으로 탐구해본 경험들이 비단 학종과 같은 입시 뿐 아니라 개인이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심층적으로 탐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공부를 위한 공부보다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조언도 있다. 교육학과 김씨는 점수에만 초점을 맞춰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공부에 흥미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한 분야에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느끼면 시험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다른 책을 읽어보거나 인터넷 서칭을 하면서 지식의 폭을 확장했다. 실제로 중국어 시간에 중국의 저출산 문제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신기해서 교육적 부분과 역사적 부분까지 공부하고 탐구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교육환경과도 굉장히 닮아 있다는 것을 캐치했다. 이런 것이 시험에 나오진 않았지만 탐구를 하면 할수록 고교 과목이라는 게 생각보다 깊이가 얕은 공부가 아니구나. 탐구하면 할수록, 내가 얼마나 심도 있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과목을 얼마나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지가 달라졌던 것 같다.

 

  합격생들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국문과 한씨는 서울대는 뭔가 정석적이고 결점 없이 완벽한 모범생보다도 정석적인 틀을 종종 빠져나오기도 하는 사람에게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성적만을 위해 협소한 공부에 그치는 것보다도 각자의 삶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조언이다.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24대입부터 학생부 독서활동 사항은 반영되지 않지만 학생부에 기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진정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교육학과 김씨는 수업시간에 교육관련 발표를 하던 중 한 친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이후 독서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공부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그 검증 과정에 있다고 생각했다. 교양 있어 보이려고 독서하는 것이 아닌 정말 필요해서 책을 읽었다. 그 결과 뇌와 아동 발달처럼 생물학적 지식도 접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게 되니 내 주장을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문과 한씨는 사실 책을 읽는다고 똑똑해진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그러나 난 나의 무지를 개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감함에 대처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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