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 된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3월 초 처음 세웠던 1년의 학업 계획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새 친구들, 교실과 수업의 분위기에 적응했을 지금, 다시 한 번 그 계획이 적절한지 살펴 보아야 한다. 지키지 못 할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닌지, 혹은 반대로 크게 여유로운 것은 아닌지 살피고 이를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은 당연히 학교 수업을 밑바탕으로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 수업은 어떻게 활용해야 나의 계획을 효율적으로 지키게 할 수 있을까?
■ 포기해도 되는 수업은 없다.
학생부 중심의 대입 전형은 ‘학생들의 학교 생활 충실도’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는 공정성에 관한 논란과 별개로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선별적인 수업 참여를 한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희망 모집단위와 관련 있는 교과만 잘 해도 된다는 오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물론 모든 교과에서 우수성을 보여줘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러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다. 당연히 본인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특정 과목에서 다른 과목보다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떤 교과를 포기하는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하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며, 도전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무언가를 쉽게 포기하는 학생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교과라고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성적으로는 드러나기 쉽지 않더라도, 수행평가 등을 통해 세부능력 특기사항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 손으로 수업에 참여하자.
‘시험은 전부 선생님이 한 이야기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가끔은 이와 같은 믿음에 배신을 당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수업이 ‘시험’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할 때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내용을 교과서와 칠판으로부터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몇 해 전 방영된 EBS의 다큐프라임 ‘시험’의 4부, ‘서울대 A+의 조건’ 편은 ‘시험’이 목표가 되는, 정답에 본인의 생각을 맞추는 우리 교육의 한계를 지적한다. 하지만 어떤 학생이 그런 ‘시험’을 잘 보는가에 대한 힌트도 제공한다. 서울대생 1,111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설명하시는 모든 내용을 필기한다.’ 라는 응답 비율이 높을수록 학점도 높은 경향을 보여준 것이다.
많은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교과서의 이 내용은 이런 뜻이었구나’ 라고 생각과 더불어 ‘나는 그것을 이해했고, 잘 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록 그 순간만큼은 그 내용을 이해했을 지라도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것을 그대로 복기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내 머리 속에 저장해 두어야 한다. 이는 한 번의 경청과 훑어 봄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의 설명을 수업시간에 필기해 두어야만 한다.
혹시 수업 내용을 들으면서 필기를 동시에 하기 어려운 학생이라면 친구들의 책과 노트를 빌려 그 날 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도 좋을 것이다.
■ 복습은 평일에 30분, 주말에 2시간
하루 종일 7~8교시 동안 수업들은 내용을 한 번 읽어 보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 사실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암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와 필기 내용을 훑어 내려가면서 ‘이런 내용이 있었지’, ‘오늘은 이런 것들을 배웠었어’ 라는 정도에서 그치면서 복습하는 것은 충분히 빠른 시간에 해치울 수 있다.
하루에 30분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날의 수업 내용을 복기해 보자. 어쩌면 당일의 내용은 20분만에 다 읽을 수도 있다. 그러면 남은 10분의 시간은 지난 내용 중에서 까다롭게 느껴졌던 것도 빠르게 또 읽어 보자. 주말에는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일주일 동안의 분량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이렇게 짧은 텀을 두고 하는 복습은 당장 머리 속에 무언가를 100% 저장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되어 암기와 문제 풀이 연습으로 시간 부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위와 같은 습관은 시험기간 중 완벽한 암기를 위한 노력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분명 단축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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