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감히 다 알수가 없습니다(경북대 박찬석총장) |
|||||
---|---|---|---|---|---|
작성자 | 이완호 | 등록일 | 12.10.21 | 조회수 | 500 |
나는 아직도 감히 다 알수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나를 대구에 보내 공부하게 하셨다. 하지만 나는 공부 하기가 싫었다. 당연히 꼴찌.68/68 이였다. 못 배운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하셨던 아버지를 차마 실망시켜 드릴수가 없어 난는 성적표를 1/68로 고쳐 보여 드렸다.
보통 학교도 못 다닌 아버지 였으므로 위조를 알아 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 했다. 1등 했다는 말은 순식간에 동네에 퍼졌고, 내가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진 우리집 한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를 하고 계셨다. 그 돼지는 우리집 재산 목록 1호였다.
나는 너무도 기가 막혀 "아버지!"하고 불렀지만 , 그 뒷말은 이을수가 없었다. 이 황당하고 창피스런 기억은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나고 내아들이 중학생이 되었을때 난 아버지 앞에 중학교때 일을 용서받기 위해 "아버지... 저 사실은요. 그때 1등은 ... "하고 말을 꺼내자, 아버지는 "다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민우(손자)듣겠다"하셨다. 자식이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동네 잔치를 벌인 아버지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까지 된 나는 , 아직도 감히,알수가 없다.
전 경북대 총장 박찬석 교수의 부모님 이야기 (2012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 학부모 감독선생님께 드립니다) |
이전글 |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Q&A 자료집 |
---|---|
다음글 | 제3회 충주사랑 시민 자전거타기 대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