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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10123 정지원
작성자 정지원 등록일 20.04.30 조회수 130

진도 갈매기

                                10123 정지원

4월의 진도 바다에서

배 난간을 붙잡고 고개를 내밀면

너의 모습이 그려질 줄 알았어.

 

그날 배 안에서

장난스럽게 소리치며 노니는 모습을 보았어.

너무나 착해서

튼튼한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리는 모습도 보았어.

 

침몰할 줄 몰랐겠지.

어른들이 구해줄 줄 알았겠지.

우리에게 안녕이라는 말도 못하고

바다 밑으로 내려갈 줄 몰랐겠지.

 

4월이 되면 진도로 달려가

배 난간을 붙잡고 너희들을 부른다.

파도 위에 너희들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목이 찢어지도록 부르고 또 불렀다

 

보고 싶었고 미안했다.

물결 위에 너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

사랑한다는 말만

갈매기 날개에 실어 보낸다.

 

갈매기야!

부디 그 날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려다오.

아이들이 죽음이 외롭지 않도록

진실만은 침몰하지 않도록 도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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