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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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영남 | 등록일 | 24.06.19 | 조회수 | 39 |
종전과 다른 체계의 통합형 수능이 2022학년부터 시행된 후 정시에서 교차지원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 계열 전공을 희망했던 수험생이 합격선이 더 높은 대학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를 지원하는 현상입니다. 현재 수험생이 이수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이 없고, 수능 역시 이를 반영해 수학 (가) (나)를 없애고 ‘공통 과목+선택 과목’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대학이 여전히 모집 단위를 계열별로 구분하고 있고, 달라진 수능에서 자연 계열 모집 단위 응시자가 주로 선택하는 수학 <미적분>과 과학 탐구의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면서 정시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면서 교차지원이 하나의 흐름이 됐습니다. 2024학년에도 수능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의 큰 점수 차이, 탐구 변환 표준점수의 유불리 등으로 이 경향이 이어졌죠. 그런데 대학마다 결과가 다소 차이났습니다. 고려대, 성균관대는 늘고 서울대, 연세대는 줄어드는 등 양상이 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문가들이나 대학은 대입 판도를 흔들 변화는 아니라고 하지만 수험생과 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선 눈여겨볼 만한 변수입니다. 2024 대입에서 변화가 있었던 대학과 그 원인을 짚어보고, 교차지원에 대한 이해를 높여봅시다.
■자연 계열 지망생에 가장 유리했던 수능 2024학년 수능 결과가 발표되자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에서 자연 계열 지망 수험생이 인문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교차지원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미적분>과 과탐 응시자수가 늘어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표 1). 특히 2022학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시행된 후로 꾸준히 늘어난 과탐 응시자는 2024학년에 51.7%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대학의 학과별 모집 인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자연 계열 희망 학생의 대입 경쟁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함을 의미한다. 특히 정시는 수시에 비해 전공보다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교차지원이 줄어들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수능 수학에서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지목했다. 자연 계열 지망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과 인문 계열 지망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만점자 표준 점수는 각각 148점과 137점으로 11점이나 차이났다. 수학 선택 과목 중 <미적분>의 난도가 상승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원점수 기준 <확률과 통계> 100점과 <미적분> 88점의 표준점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됐다. 1등급 컷인 표준점수 133점의 원점수도 <확률과 통계>는 94점, <기하>는 88점, <미적분>은 81점으로 추정됐다. 자연스럽게 상위 등급에는 <미적분>이 대거 포진했다(표 2). 세 번째로 과탐의 표준점수가 사탐보다 높았다. 특히 관심이 집중됐던 과탐 II 4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2~80점을 기록했다. 4과목 평균 점수는 74.8점으로 사탐 9과목의 평균 67.2점과 과탐 I 4과목의 평균 68.3점을 크게 웃돌았다. 과탐 II로 인해 과탐 8과목 전체 평균이 사탐보다 높아져 과탐 응시자에게 전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서울대는 물론이며, 정시에서 별도의 변환 표준점수를 만들어 사용할 때도 사·과탐 각각의 평균 점수가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변환 표준점수는 과목간의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같은 백분위에 같은 점수를 부여한다는 기준으로 만들어낸 표준점수로 대학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표 3). 이런 이유로 사·과탐 17과목을 통합해 하나의 변환 표준점수를 사용하라는 교육부의 권고가 있었으나 실제로 통합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 대학은 건국대와 연세대 등 극히 일부 대학이었다. 이미지확대 여기에 과탐 백분위 점수대별 누적 인원도 차이가 났다(표 4). 과탐이 상대적으로 사탐보다 난도가 높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촘촘하게 포진해 백분위 상위 점수대에서 더 많은 인원이 자리 잡는다. 이 때문에 합격선이 높은 자연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했을 때 학생들은 아주 적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갈린다. 반면 인문 계열 모집 단위로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경쟁에 대한 부담을 덜고, 높은 점수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교차지원 소폭 상승, 그러나 예상보다 높지 않아 예상대로 2024학년 정시에서는 2023학년보다 자연 계열 수험생의 교차지원 비율이 높아졌다. 진학사에 따르면 인문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한 과탐 응시자의 비율은 2022학년 25.9%에서 2023학년 27.0%, 2024학년 28.6%로 통합형 수능 이후 해마다 조금씩 상승했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으로 갈수록 교차지원 비율은 40~60%로 급등하는 경향이다(표 5). 그런데 대학마다 다소 결과가 엇갈리는 점이 눈에 띈다. 서강대와 서울대, 연세대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의 교차지원 비율이 상당히 감소한 반면, 고려대와 성균관대만 유독 높아졌다. 고려대는 2023학년 교차지원 비율이 46.7%에서 2024학년 59.3%로 12.6% 증가했다. 응시 기준으로 사탐과 과탐에 각기 다른 변환 표준점수를 적용했고, 과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이 교차지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표 3’을 보면 과탐과 사탐의 변환 표준점수 차이는 백분위 100에서 4.53점을 비롯해 백분위 99에서 4.34점, 백분위 98에서 3.75점 등 백분위 90까지 1점 이상 벌어진다. 과탐 II의 높은 표준점수가 반영되는 일반 공식 산출 변환 표준점수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사·과탐 각각 9과목과 8과목의 평균 점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다(본지 1119호 ‘정시 당락 좌우하는 복병, 변환 표준점수의 모든 것’ 참조).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국어 35.7%+수학 35.7%+탐구 28.6%’에 영어는 감점으로 처리했다. 정시 가군에서 지원층이 겹치는 연세대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로 ‘국어 33.3%+수학 33.3%+영어 16.7%+탐구 16.7%’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려대는 영어 감점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1등급이 4.71%에 불과했던 수능 영어의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다. 또한 탐구의 반영 비율도 더 높아 과탐 응시자가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로 인해 연세대의 교차지원 감소 폭만큼 고려대의 교차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2024학년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했다. 서울 배재고 장지환 교사는 “일반전형 외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하나 더 생겼다. 틈새를 노리는 수험생이 기회로 여겨 지원이 쏠렸고, 교차지원도 늘었다”고 분석한다. 성균관대는 2024학년 교차지원에서 가장 변화가 큰 대학이다.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후에도 교차지원 비율이 2022학년 27%, 2023학년 23.5%로 지원층이 유사한 다른 대학과 비교해 낮게 형성됐다. 하지만 2024학년에는 57.9%로 무려 34.4%가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변환 표준점수로 추정된다. 성균관대는 2024학년에 영어와 탐구에서 각각 변환 표준점수를 사용했다. 탐구에서는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사탐과 과탐에 각기 다른 변환 표준점수를 적용했고(표 3) 응시 기준으로도 나눠 반영했다. 특히 2022학년에는 사탐 변환 표준점수를 높여 과탐 응시자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 지원을 주저하게 했던 것과는 달리, 2024학년에는 과탐 변환 표준점수를 높였다. 이에 과탐 응시자의 지원이 잇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장 교사는 “2023학년에도 성균관대는 변환 표준점수로 교차지원을 막을 의도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유리한 구간의 변환 표준점수를 조정해 교차지원을 유도했었다. 백분위 100~95에서는 사탐이 유리하게 해 최상위권 인문 계열 지원자의 지원을 유도하고, 자연 계열 지원자가 많은 백분위 94~91에서는 과탐을 유리하게 해 교차지원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본다. 다만 지원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해 지원자가 몰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2024학년에는 영어에서도 변환 표준점수를 도입해 1, 2등급 모두 만점을 부여해 영어 2등급의 진입장벽을 낮춰준 것도 지원율 증가를 견인했다. 교차지원이 줄어든 대학으로는 서울대가 대표적이다. 경기 동대부영석고 김용진 교사는 “서울대는 2024학년 정시부터 자연 계열 모집 단위 지원 시 과탐 II 필수 응시 요건을 폐지했다. 자연 계열 수험생 입장에선 지원이 용이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고득점 수험생의 지원이 활발해졌다. 반면 인문 계열 모집 단위는 여전히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필수 응시해야 했다. 자연 계열 수험생 입장에선 번거롭게 느껴지는 요건이다. 의대 증원 등 2025학년 입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상위권에서 상향이나 소신 지원이 많았던 것도 서울대 교차지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영동일고 윤희태 교사는 “자연 계열이 교차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수학에서의 상대적인 우위에 기반한다. 한데 2024 수능은 국어와 수학이 모두 어려워 수학 1등급 내에서 국어 성적을 유지한 비율이 줄었다. 2023학년에는 국어가 쉬워 수학의 영향력이 커졌던 반면 2024학년에는 국어와 수학이 모두 어려워 둘 다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줄어들어 수학의 영향력이 중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교차지원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한다. 서강대도 교차지원이 10% 이상 줄어들었다. 서강대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은 “전통적으로 서강대는 정시의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아 인문 계열 모집 단위에도 <미적분> <기하> 선택자가 80%를 넘었었는데 2024학년에는 70%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원자 비율도 줄었고 합격자 비율도 함께 줄었다. 인문 계열 모집 인원이 360명이니 36명 줄어든 셈이나 여전히 절대적인 교차지원은 많다. 2022학년도부터 인문·자연 계열의 반영 비율이 동일했었고 2024학년에 교차지원이 감소할 특별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시는 지원 기회가 적어 인근 경쟁 대학 지원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교차지원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지원율이 올라가면 서강대·연세대·한양대 등의 지원율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세대는 정시에서 영어 반영비율이 높은 것(16.7%)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2024학년 정시에서 영어 1등급이 4.71%로 매우 적었다는 점이 교차지원의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눈에 보이는 감점을 외면하고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과탐 통합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해 과탐 응시자가 같은 백분위에서 사탐과 같은 표준점수를 받게 된 것도 교차지원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표 3). 연세대에만 해당되는 경우는 아니나 교차지원에 대한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 교사는 “정시에 주력하는 상위권 수험생은 졸업생 비율이 높다. 이 중에는 재학생 때 교차지원으로 지원했거나 합격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입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다시 자연 계열 진학을 목표로 재도전에 나서기도 한다. 이 경우 다시 교차지원을 선택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시 교차지원은 해를 거듭하면서 점차 줄어들게 된다”고 분석한다. 막연히 기대했던 복수전공이나 전과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재도전을 통해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주변 선배들을 보면서 교차지원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 눈여겨볼 지점이다. 경희대는 학교 자체 입시 결과에 교차지원 상황을 상세히 제시한다(표 6).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인문·사회 계열에 최종 등록한 과탐 응시자는 2023학년 39.5%에서 2024학년 34.9%로 5%가량 감소했다. 2024학년에는 <미적분>과 과탐 응시자의 점수가 높아 교차지원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소폭 줄어들어 체감으로는 더 많이 줄었다고 느껴진다. 특별한 원인을 찾기는 어려우나 통합형 수능 3년차로 접어들면서 점차 자리를 찾아 안정화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탐과 과탐을 한 과목씩 선택한 지원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특징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2023학년 과탐 응시자가 93.5%에 달했던 자율전공학부가 2024학년 사회과학 광역 선발이 시작되면서 69.0%로 낮아졌다. 2024학년 특징으로 일부 분리 선발하는 지리학과(인문)·간호학과(인문)·건축학과(인문)·한의예과(인문)에서 <확률과 통계>와 사탐으로만 응시 지정해 교차지원 비율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의대 증원, 교차지원 감소 이끌까? 올해 대입의 가장 큰 변수는 무전공(자율전공선택제) 선발 확대와 의대 증원이다. 의대 증원의 경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여전히 크지만 지난 5월 16일 법원이 의대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하/기각하면서 2025학년 전국 39개 의대 정원이 1천469명 증원된 4천487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달 말까지 대학별 2025학년 수시 모집 요강을 공표해야 하는 만큼 각 대학은 의대 모집 인원 규모를 정리, 모집 요강을 마무리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의대 증원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대를 중심으로 모집 인원이 늘어났고, 지역인재전형 위주로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비수도권 지역 내 최상위권 학생의 의대 쏠림을 야기, 지역 대학을 넘어 서울 주요 대학까지 합격선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정 모집 단위, 성적대의 소수 학생이 대상이기에 대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차지원을 시도하는 학생들의 성적대와 희망 대학을 고려했을 때 교차지원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자연 계열을 비수도권 의대가 대거 흡수하게 되면 그만큼 일반 자연 계열 모집 단위의 경쟁이 완화, 교차지원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무전공·탐구 영역 지정 폐지도 변수? 무전공과 탐구 영역 필수 응시 지정 폐지도 교차지원의 변수로 지목된다. 학생들이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무전공은 대다수 수험생이 영향을 받게 된다. 아직 2025학년 수시 모집 요강이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려우나 교육부 인센티브 기준을 고려하면 한 학년 정원이 보통 3천 명대 후반인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2025학년에 300명 안팎을 무전공으로 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입학 후 보건·의료 계열과 사범 대학 외 모든 전공을 자율 선택하는 유형 1과, 계열 및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해 그 안의 전공을 자율선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 내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 2로 구분되는데 교육부는 올해 기준 유형 1·2를 합쳐 전체의 25% 이상, 그중에서도 유형 1의 비율이 10% 이상일 경우 가산점을 부여, 정부 지원금을 부여한다. 상위권 대학에서 전공 선택 범위가 더 넓은 유형 1로 선발하는 비율이 높으면, 종전 보다 자연 계열 전공 진입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교차지원 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계열별 탐구 지정 과목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은 자연 계열 모집 단위 지원 시 과학탐구 응시자에 한해 지원을 허용했다. 하지만 2025학년 대입에서 대다수 대학이 이를 폐지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영향으로 수능에서 과탐과 사탐을 1과목씩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세였는데, 올해 이 비율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자연 계열 지망 학생들이 학업량이 적은 사탐 영역을 1과목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실제 수능에서의 유불리와 더불어 응시자층의 변화에 따른 표준점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최근 정시에서 교차지원 비율이 급증한 것은 자연 계열에 우수한 학생이 몰리고, 수능 체계 역시 <미적분>과 과학탐구 선택자에게 유리한 구조가 되면서 상위권 자연 계열 지망생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수시에 비해 전공보다 대학을 우선순위로 두는 경향이 짙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의대 증원으로 자연 계열 모집 정원이 증가했고, 무전공 역시 선호 학과에 진입할 기회가 늘어 교차지원의 효용성이 낮아졌다. 실제 수능에서의 출제 난도나 당해 수험생들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고교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이 자리 잡았고, 대학도 장벽을 허물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교차지원 현상은 퇴색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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