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11-04-20 오후 손근방 기자
옥천 청산방범대 하교길 안전도우미 '눈길' |
순찰까지 1석2조 효과, 학교 학부형 호응 |
옥천경찰서 청산파출소(소장 곽세영) 자율방범대(대장 김대식)가 교통수단이 없어 야간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오지학생들의 하굣길 안전 도우미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범대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20분 청산고등학교 정문에 순찰차량(15인승)을 대기시켜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있다.
순찰차량 승객은 학교에서 10-15㎞ 떨어진 산골에 사는 학생 11명이다.
방범대는 교통수단이 없어 야간학습을 포기하거나 캄캄한 밤길을 자전거로 오가는 학생들을 위해 2년 전 하굣길 차량봉사를 시작했다.
학생들을 태우고 산골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방범대는 차량에 부착된 써치라이트를 켜 취약지역 순찰도 병행한다.
이들의 봉사 덕분에 이 학교는 전교생 87명이 예외 없이 야간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력도 덩달아 향상돼 올해 입시에서는 26명의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기록도 세웠다.
3학년 이선정(18) 양은 "1학년 때는 대중교통이 없어 야간학습을 못했는데, 방범대 아저씨들이 귀가를 도와주면서 마음 편히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현재(56) 교감도 "학부모 대부분이 농사를 짓느라 늦은 밤까지 집을 비우기 일쑤고, 학력을 보충할 사설학원도 없는 농촌 고교생에게 야간학습은 필수적"이라면서 "방범대의 봉사 덕에 학생들의 성적이 쑥쑥 오르고 있다"라고 고마워했다.
김대식 대장(45)은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도우면서 인적이 드문 산골 인삼밭이나 축산시설까지 덤으로 순찰할 수 있어 1석2조의효과를 거둔다"면서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청소년 범죄 등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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