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에게..
안녕, 안네. 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장은채야.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너희 유대인들이 저 시대에 얼마나 고통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책에서 아우슈비츠를 보았는데 정말 끔찍하더라. 짐승을 싣고 가는 차에 타서 머리를 빡빡 밀고 중노동을 시키면서 벽돌을 짚을 깔아 놓은 침대에 자라고 하라니... 모욕감도 들고 언제 죽을지 몰라 정말 겁에 떨었을 거야. 하지만 네가 비밀장소에서 생활하면서 썼던 일기에는 너의 꿈과 희망, 사랑이 담겨 있었어. 그런 불안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생각하며 이겨내겠다고 다짐했어. 그리고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사실 우리 나라도 몇 십년 전까지 일본의 식민지였던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어. 일제강점기 때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했던 나치처럼 일본도 우리 나라를 자신의 나라로 만들려고 했었지. 하지만 너희 유대인들처럼 끝까지 저항하면서 우리 나라를 지켜냈어. 너는 비밀장소에서 지낼 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 나는 아무리 오래 지내도 적응이 안 될 것 같아. 언제 들킬지 모르는 상황에서 난 정말 이상해질지도 몰라. 하지만 넌 아우슈비츠에 있을 때도 다른 사람에게 네가 먹을 것도 나누어 주었다며? 넌 정말 대단한 아이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독일 사람들은 놰 그렇게 유대인들을 괴롭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 그들도 독일 시민권을 받고 평화롭게 살면 좋지 않았을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죽은 너도 억울한 점이 많았을거야. 네가 살아있었다면 넌 분명히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을텐데. 물론 이건 내 생각이야. 너의 일기 쓰는 솜씨로 봐서, 넌 큰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래도 독일 사람들은 과거 자신의 조상들이 했던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어. 물론, 그런건 너희들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제 그만 용서해주지 않을래? 독일 사람들도 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햇을거야. 지금 나도 너처럼 일기를 쓰고 있어.^^ 나도 너처럼 나의 모든 것을 일기에 담을 생각이야. 그럼, 안녕! 다음에 시간 되면 또 편지 보낼게~! - 2008년 6월 19일 은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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