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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이 나쁜 어린이
작성자 청룡초 등록일 09.05.26 조회수 115

어린이의 모든 행동이 그렇지만 말은 특히 흉내냄으로써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말버릇은 순전히 본보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맹모가 삼천한 이유도 따지고 보면 결국은 아들이 주위에서 주워들은 대로 배워 가는 말에 겁을 먹어 이사를 다닌 셈입니다. 마침내 글방 근처로 이사갔더니 글 읽는 말을 흉내내기에 이르러 비로소 만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경어가 없는 가정에서 자라난 어린이는 경어를 모를 것이고 욕이 많은 동네에서 자란 어린이는 상스러운 욕을 다반사로 할 것입니다. 특히, 여아는 엄마의 말솜씨를, 남아는 아빠의 말솜씨를 닮아 갈 것이니 아이들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 어린이가 속하는 가정을 거울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여보, 여보 오늘 일찍 올거야? 또 늦었담 봐” 하는 것은 어느 여자 어린이가 소꿉놀이 중에 전화 거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남자 어린이는 “어딜 그렇게 쏘다녀?” 하며 아내에게 꾸짖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여자 어린이는 “우리 할머니께서는요, 뜨개질을 참 잘 하세요. 이 스웨터도 할머니께서 떠 주신 거예요.” 하고 경어를 깍듯이 씁니다. 이런 어린이는 대화를 자주하여 칭찬도 해 주고 다른 어린이가 본보기를 삼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어린이에게 경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어른이 일부러 어린이들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듣는 대로 배우는 것을 감안할 때 무리가 아닌 듯합니다.


가정에서 동화책도 경어로 읽어 주시고 녹음된 고운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가급적 좋은 말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말버릇을 고치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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