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과 선택 앞둔 고등학생 위한 - 인문 계열 전문직 TOP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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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인숙 | 등록일 | 21.03.29 | 조회수 | 55 |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 좋은 학점과 관련 활동으로 대기업 공채에 지원하는 것은 수시, 시험에 도전해 전문직 자격증 혹은 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정시에 비견된다. 수시 등록을 앞두고, 인문 계열 학생이 두 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했을 때 미래 직장까지 염두에 두고 결정할 수 있도록 선호도가 높은 전문직을 정리했다.
변호사 ■대학이냐 학과냐 고민된다면 대학 변호사가 되려면 학사 취득 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마치고 변호사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로스쿨 입시를 먼저 이해해야 변호사가 되려면 어느 대학과 전공을 가야 유리한지 알 수 있다. 2020학년 서울대 로스쿨 입시에서 합격자의 전공을 살펴보자(표 1).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법조인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로스쿨 설치 취지에 맞게 거의 모든 전공에서 로스쿨 합격자가 나왔다. 상경 계열과 사회 계열이 많이 지원하고 또 많이 합격하는 것은 사실이다. 2021학년 1만2천여 명에 달하는 LEET(법학적성시험) 접수자 중에서도 상경 계열이 21.66%, 사회 계열이 19.63%로 가장 많았다. 다만 로스쿨 졸업 후 로펌(법무법인) 등에 취업할 때 약학·의학·공학 등 고유한 전문 지식을 갖춘 전공이 경쟁력을 갖는다. 로스쿨 입시는 정량 평가 비중이 높은 학교와 정성 평가 비중이 높은 학교로 나뉜다. 정량 평가는 LEET, 학점, 공인어학성적 등 세 가지로, 법으로 정해져 있어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정성 평가는 서류 평가라고도 부르며 사회 경력·봉사 활동·각종 학업 계획서·전공·나이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학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각각 다르며 실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이후부터 로스쿨 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면서 정량 평가 비중이 높아지고 블라인드 면접이 의무화됐다. 수험생이 두 곳 이상의 대학에 합격했을 때 로스쿨 진학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연덕 교수는 “대학이냐 학과냐 결정해야 한다면 대학 위주로 선택하라. 어느 로스쿨을 가게 될지 아직 모르니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사회적 평판이 더 좋은 대학으로 가는 것을 권한다. 사실 학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점이다. 어느 곳을 가든 상위 20% 이내에 들어 높은 학점을 받아야 로스쿨 진학에 유리하다. 정량 평가 비중이 커져 학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로스쿨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4학년 김민주씨는 “가군과 나군, 두 군데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입시 사이트 메가로스쿨처럼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정량적으로 비교해보고 지원할 곳을 정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나온 학교의 로스쿨을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으며, 그보다 더 좋은 학교의 로스쿨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스쿨은 자교 출신은 3분의 2 이상 뽑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2020학년 서울대 로스쿨은 156명 정원 중 서울대 103명, 연세대 22명, 고려대 16명, 카이스트 4명, 외국 소재 대학 4명, 성균관대 3명 등이었다. 서울대 로스쿨은 3분의 2가량을 서울대 출신으로 뽑았지만, 이렇게 자교 출신을 많이 뽑는 곳은 서울대 로스쿨뿐이다. 다음으로 자교 출신 신입생이 많은 학교는 2020학년 기준 고려대(52.9%), 연세대(46%) 순이다. 전국 평균은 22.4%로 4분의 1 정도만 자교에서 합격한다. 비수도권 지역의 로스쿨은 지역 균형 인재를 20% 이상 선발해야 하는데, 따로 정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전형으로 똑같이 입시를 치른 후 최종 합격자 중에서 지역 균형 인재 비율을 고려한다. 지방 로스쿨은 자교생 선발로 20% 이상의 비율이 충족되는 편이다. 로스쿨 3년을 마치고 변호사 시험까지 통과하고 나면 가장 선호하는 진로는 세 가지다. ‘검클빅’, 즉 검사, 재판연구원(로클럭), 대형 법무법인(빅로펌)으로 정리된다. 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화우 바른 동인 지평 대륙아주 등 10대 대형 법무법인은 인턴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로스쿨 재학 중 채용을 확정하는 경우(얼리 컨펌)가 많다. 정 교수는 “학점과 출신 로스쿨이 가장 중요하며, 그 외에 인턴 과정에서의 평가와 인성, 전공과 자격증, 주변 평판 등이 더해진다. 인맥 등 실력과 상관없는 요소는 최종 채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인맥으로 사건 하나 가져오고 끝날 일도 아니고 실력과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변호사 수가 늘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경쟁력 있는 변호사가 되려면 자신만의 전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음악과 관련된 지식을 갖춰 음반 저작권과 관련된 일을 한다든가, 전문 지식으로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회계사·세무사·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함께 취득해 부동산 및 건설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전문 분야를 확보하는 변호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로스쿨 상위 10% 이내 들고 여러 단계 거쳐야 2020년 검사로 신규 임용된 인원은 70명이다. 전국 로스쿨 학생 수는 한 학년에 2천 명이니 3.5%가 신임 검사로 채용됐다. 신규 검사 임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출신 로스쿨보다 출신 대학이 좀 더 중요했다는 점이다(표 2). 로스쿨 출신 검사 중 서울대(18.6%) 연세대(18.6%) 고려대(17.6%) 학부 출신은 절반이 넘는 54.3%를 차지했다(표 3). 로스쿨에서 검사가 되려면 여러 단계를 넘어야 한다. 각 학교에서 상위 10% 이내의 학점, 그리고 형법과 형사소송법에서 특히 좋은 점수가 필요하다. 2학년 2학기에 현직 검사가 가르치는 ‘검찰실무1’에서 좋은 학점을, 전국 모든 로스쿨 학생이 똑같은 문제로 시험 보는 ‘검찰 실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2학년 겨울방학 중에 ‘검찰 심화 실무 수습’에 참여해 실무에 필요한 연수를 거치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에 한해 3학년 1학기에 ‘검찰실무2’를 수강한다. 모든 단계는 기록으로 남기에 우수한 성적을 받고 검사로서 적성과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며 주변 평판도 좋아야 한다. 3학년 2학기에 서류+필기+면접으로 구성된 검사 선발 과정에 합격하고, 3학년 겨울방학에 실시되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검사가 될 수 있다.
■재판연구원 3년+국선전담변호인 7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법조 경력 최소 10년을 넘겨야 한다. 판사가 되고 싶은 로스쿨 학생은 판사의 재판 업무를 돕는 법원공무원인 재판연구원(로클럭)에 지원한다. 재판연구원이 모두 판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판연구원이 아니면서 판사가 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재판연구원 3년이 끝나면 국선전담변호인으로 일하며 법조 경력 10년을 넘기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재판연구원은 상위권 성적을 가진 로스쿨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다. 서울대 로스쿨보다 성균관대 로스쿨 출신들이 많은 것은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대형법무법인(빅로펌)으로 일찍 진로가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인식돼 있다(표 4).
■경영학과 압도적으로 많아 고려대 경영대 안에 있는 도서관은 공인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가장 많은 공인회계사를 배출한 대학으로 손꼽히며, 특히 고려대는 5년 동안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표 5). 경영학과 출신이 공인회계사 시험을 많이 응시하는 이유는 공인회계사 시험은 경영학 9학점·경제학 3학점·회계학이나 세무 관련 12학점을 이수해야 응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학 등 다른 전공에서도 해당 과목을 수강하거나 복수 전공·학점은행제 등을 통해 수강할 수도 있다. 응시 과목 제한이 없었을 때도 회계 과목은 전공 지식이 있어야 이해될 정도로 어려워 합격자는 대부분 상경 계열이었다. 금융감독원의 통계에 따르면 합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년 10개월이다.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세무사의 양대 산맥 세무사는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서 두드러지게 합격생이 많이 나온다(표 6).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동국대 회계학과, 한양대(ERICA) 회계세무학과, 단국대 경영학부 회계학 전공, 숭실대 회계학과 등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중앙대는 회계학과가 1996년 경영학부로 통합됐지만 고시반 지원이 잘되어 있어 세무사와 공인회계사 합격률이 높다.
■법학·경영학·경제학 전공에 추천 대형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주인공이 해고당해 파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카트>에는 노무사가 등장한다. 노무사는 근로자와 사용자(사업주)간의 분쟁을 예방하고 조정하는 전문직으로 기업에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제기하고 근로자에게는 권리를 찾아주는 일을 한다. 노동법과 민법 등 법률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하므로 법학을 전공했다면 유리하다. 1차 시험 선택 과목으로 경영학이나 경제학 중 선택해야 하니 상경 계열을 전공한 수험생도 많다. 조 대표는 “노무사는 다른 전문직에 비해 많지 않은데 노사 관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노동법은 강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지금은 기업이 노무법인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 사내 변호사처럼 사내 노무사를 고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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