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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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순신 | 등록일 | 17.04.10 | 조회수 | 169 |
지난 겨울방학 때 서원대학교에서 인성교육 전문인력 연수를 받았습니다. 혹시나 학교에서 떠밀려서 온 선생님들이 많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다들 학교에서 정말 열심히 생활하시고, 인성교육에 대해 더 잘 해보고자 의욕이 넘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 선생님들을 보며 참 칭찬받을 만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늘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왜 여태 칭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새 학기가 되면 우리 학교의 선생님, 학생들을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하고, 학교 누리집에 올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3월 한 달, 바쁘게 지내고 나니 이제 조금씩 여유가 되는가 봅니다. 오늘 첫 번째로 유승훈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4월 9일, 일요일에 우리 학교 연극반 ‘나래펴고’ 학생들이 청주 청소년효한마음축제에 참가하여 아침에 소품을 나르느라고 학교에 왔더니 차가 많이도 있어, 오늘은 방송고 수업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연극반 아이들의 공연을 마치고, 마무리를 하려고 저녁 나절에 다시 학교에 들러 현관 앞에서 꽃구경, 하늘구경, 봄구경으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봄은 따스함과 쌀쌀함이 공존하는 계절이구나, 이 풍경은 봄일까, 가을일까? 이런저런 공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5시쯤 되자 방송고 학생들도 돌아가고, 텅비어가는 학교 서쪽 편에서 어떤 분이 검은색 봉투에 집게를 들고 화단 사이로 오고 있었습니다. 집게로 무언가를 주우며 오는데 가까이서 보니 유승훈 선생님이었습니다. 쉬는 일요일에 학교에서 종일 수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일과를 끝내고 남아 학교의 쓰레기를 줍고, 월요일에 학생들이 깨끗한 학교에 등교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인사를 했더니, 별일 아닌 듯 빙그레 웃어가며, “할 일도 없는데, 이런 거라도 해야지.”하고 지나갔습니다. 학교의 어느 선생님도 할 일이 없는 분은 없는데,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 듯 하는 말씀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람 중에는 입으로 일하는 사람과 몸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떠벌이지 않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일을 말없이 실천하는 사람들 덕에 우리 사회는 더 아름다워집니다. 유승훈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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