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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체고 남녀 단체전 정상 ‘무명 반란’
분류 유도
작성자 충북체육고 등록일 14.09.19 조회수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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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중·고 유도대회 고등부 단체전

남자부 핸디캡 1패 안고도 압도적 우승
여자부 매치업 작전성공 유도명문 재건
전용연습시설 인프라·전지훈련 등 효과

한국중·고등학교유도연맹 노승찬 전무는 여기저기서 축하를 받기에 바빴다. 감독으로 재직 중인 충북체고가 3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2014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2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충북체고 유도부가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이뤄낸 것은 올해 처음이었다. 게다가 남자부는 창단 후 첫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 충북체고 남자부, 핸디캡 딛고 돌풍 일으키다

유도 관계자들은 충북체고 남녀부의 우승을 두고 돌풍이라고 말했다. 남녀 공히 다크호스로 분류됐지만 우승까지 달성할 줄은 몰랐다는 평가였다.

특히 남자부 우승은 압도적이었다. 단체전은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데 충북체고는 최경량급인 -55kg급에 선수가 없었다. 무조건 1패를 안고 싸워야 되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충북체고는 결승전까지 총 4번의 경기 동안 단 1번도 7차전까지 간 적이 없었다. 충북체고 천승호 코치는 7차전을 대비해 에이스 안재상을 마지막 선수로 준비해놨는데 정작 출전할 기회조차 없었다. 안재상 외에는 전국 무대에 알려진 선수가 적었음에도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와 여름부터 준비했던 포항 전지훈련이 성과를 봤다.

● 충북체고 여자부, 무명선수들로 일궈낸 우승

단 1명의 스타선수도 없는 여자부의 우승은 더욱 이변이었다. 유도 관계자들은 “이것이 단체전의 묘미다. 어린 선수들이라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면 다음 선수가 그 이상의 힘을 낸다. 게다가 여자부 단체전은 체중에 관계없이 매치업을 짤 수 있는데 충북체고 박지영 코치가 작전을 잘 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충북체고 유도부는 원래 여자부가 먼저 창단됐다. 전통적으로 여자유도가 강했다. 노 감독이 4년의 공백을 딛고 충북체고 사령탑으로 복귀한 뒤, 재건이 시작됐다. 때마침 충북체고는 청주에서 진천으로 학교를 이전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옆에 충북체고 전용 연습시설을 만들었는데 국내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설비다.

좋은 시설에서 하루 7시간 이상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이 강화됐다. 또 남녀부가 같이 있다보니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을 훈련파트너로 삼을 수 있어 기량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 충북체고의 단체전 동반우승은 인프라의 승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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