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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감사
작성자 신동갑 등록일 11.06.13 조회수 141

  일본에 미즈노 겐조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릴 때 뇌성소아마비를 앓아 목 이하로는 꼼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추신경에도 장애가 있어 듣지도 못하며 말은 아, 애, 이, 오, 우 뿐입니다.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생각하고 숨 쉬며 액체로 된 음식물을 먹고 내보내는 일을 겨우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20년 이상을 병상에서 연명하던 그가 몇 년 전 자기가 쓴 시들을 모아 책으로 발표 했습니다.

  어머니가 미즈노 겐조씨를 침대에 엎드려 놓습니다. 그리곤 아, 에, 이, 오, 우로 분리된 글자판을 벽에 걸어놓고 하나씩 하나씩 짚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미즈노 겐조씨가 눈길을 멈추면 바로 그 글자를 원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한 자를 받아쓰고 다시 처음부터 글자판을 짚어나가 다음 자를 받아쓰는 고통스런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세상에서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너무나 힘든 작업 중 어머니는 원고가 출판사로 넘어갈 쯤 세상을 떠났고 결국, 이런 어려움 끝에 시집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그 시집은 명랑하고 유쾌했으며 온통 감사와 만족으로 쓰여 졌기 때문입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온통 비탄과 절망만이 가득 차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는 책 속에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감사할 뿐”이라며 소리 없이 웃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습관처럼 불평하고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일에도 서슴없이 불만을 표하는 일을 주위에서 자주 봅니다. 그러나 우린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육신, 부모형제 등 수많은 것을 남부럽지 않게 가지고는 있지만 생활 속에서 얼마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은 끝이 없지만, 남에게 주려는 노력은 조금이라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봄직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지나친 욕심 대신 깨끗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사람의 생활은 적극적이며 온통 웃음과 희망들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미즈노 겐조씨는 오늘도 소리 없이 외칩니다. “생활에 감사하라, 주어진 조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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