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나기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때 소나기라는 제목부터가 왠지 지루할것 같았고 재미도 없을것 같았다. 막상 처음책을 펴보니 역시나 생각처럼 지루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니 그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부터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그책을 더 읽고 싶어졌다.
특히 소나기에 나오는 수줍었던 소년을 보면 꼭 나를 보는것 같았다.
소년은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는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세수를 하다 말고 물 속에서 조약돌 하나를 집어 "이 바보!" 하며 소년에게 돌팔매질을 한 후, 가을 햇빛 아래 갈밭 속으로 사라진다. 소년은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왜 소년은 그 조약돌을 주머니에 집어넣은걸까? 그건 소녀에게 뭔가 남다른 느낌을 느꼇기때문일 것이다. 다음날 개울가로 나와 보았으나 소녀는 보이지 않는다. 그날부터 소년은 소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에 사로잡혔다.
어느 토요일, 소년과 소녀가 개울가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소녀가 비단 조개를 소년에게 보이면서 말을 건네었다. 소년은 수줍음에 말을 잘 건내지 못하였다.
그들은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판을 달려 산밑에까지 갔다. 가을 꽃을 꺾으며 송아지를 타고 놀다가 소나기를 만났다. 둘은 수숫단 속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친 후 돌아오는 길에 물이 불은 도랑을 소년은 소녀를 업고 건넜다. 그 후 소년은 소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를 다시 만났을 때, 소녀가 그날 소나기를 맞아 많이 앓았다는 사실과 아직도 앓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때 소녀는 소년에게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보이며 무슨 물이 묻었다고 말하였다. 소나기를 만나 소년이 소녀를 업고 개울물을 건널 때 묻은 풀물 자국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아침에 땄다는 대추를 한 줌 주면서 곧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소년은 덕쇠 할아버지의 호두밭에서 호두를 몰래 따 소녀에게 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소녀네가 이사 가기로 한 전날 저녁, 소년은 자리에 누워 소녀에게 전해 주지 못한 호두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마을에 갔다 돌아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소녀가 죽은 사실을 전하는 말을 듣게 된다. 소녀가 죽을 때 "자기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이야기와 함께.....소녀는 왜 죽기 전에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한것일까? 그것은 소녀가 입던 옷의 풀물 자국에 남아있는 소년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였을까? 아직두 그게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