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김현 이라는 선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민 것이에요.

조총각 돌쇠는 장가를 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며 열심히 탑돌이를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탑돌이를 하는 사람 중에 마음에 쏙 드는 아가씨를 만났대요. 아가씨도 씩씩한 돌쇠를 좋아했어요. 밤이 깊어, 돌쇠는 아가씨를 집까지 바래다 바래다 주었어요.그런데 아가씨의 집에 사나운 호랑이 세 마리가 들어왔지 뭐예요. 호랑이들은 아가씨의 오빠들로,아가씨 역시 호랑이였던 거예요. 드 때, 하늘에서 나쁜 짓을 일삼는 호랑이들메게 벌을 내리겠다는 꾸짖음이 들려왔어요. 아가씨는 자기가 대신 벌을 받겠다고 하면서 오빠들을 멀리 떠나 보냈대요. 사나운 오빠들로부터 돌쇠를 구하기 위해서였지요. 다음 날, 마을 한복판에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나 소란을 피웠어요. 임금님은 호랑이를 잡는 사람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겠다고 약속했지요. 호랑이는 돌쇠를 숲으로 대리고 간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이 일로 돌쇠는 큰 벼슬을 받게 되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호랑이 아가씨를 통해, 참다운 희생의 의미를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