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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암
작성자 윤정아 등록일 09.06.09 조회수 342

흡연과 암

 

국가암정보센터 임민경

 

전세계의 전문가들은 담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다양한 건강 위해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반인 역시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암의 상당 부분이 바로 담배 즉 흡연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 또한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위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금연 실천 등의 행동 변화도 충분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바른 이해, 흡연과 암과의 연관성 인지, 금연 실천 및 흡연 예방에 대한 정보 습득 등을 통하여 암을 비롯한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고 개인 및 사회의 건강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흡연은 습관인가 중독인가?

흡연은 국제질병분류에서 ‘담배 의존(Tobacco dependence)’으로,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 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IV)에 의하면 ‘니코틴 의존(Nicotine dependence)’으로 분류되는 약물 중독의 일종입니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니코틴은 약물 중독의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로 기분을 좋게 하고, 담배를 지속적으로 찾아 흡연을 하게 합니다.

흡연이 지속되면 니코틴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여 더 많은 니코틴을 요구하게 되므로 흡연량은 많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갑자기 담배를 끊게 되면, 니코틴 중독의 영향으로 신체적 의존을 특징으로 하는 금단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성인에서 니코틴 의존도는 흡연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흡연을 시작한지 1∼2일 후 부터 흡연에 대한 자제력이 없어지며, 하루에 2개비 정도 담배를 피우게 되면 국제질병분류에 의한 약물 의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니코틴을 담배를 통해 더 이상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에 금단 증상이 생기게 되며, 금연 후 1주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고 2∼4주 동안 지속됩니다. 금연 금단 증상에는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짜증, 두통, 집중력 장애, 불안, 불면, 배변장애, 졸림, 식욕증가, 우울 등이 있으며, 여러 금단 증상 중 우울 및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은 4주 이내에 정상수준으로 회복하지만, 흡연에 대한 갈망과 같은 금단 증상은 상당 기간 지속됩니다.

 

내뿜는 담배 연기 속의 진실

담배에는 중독을 유발하는 니코틴 이외에도 나프탈아민, 벤젠, 에틸렌 옥사이드, 니켈, 카드뮴, 비소, 청산가스 등 사람에서 확실히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진 1군 발암물질을 포함하여 60 여종 이상의 발암 물질, 100여종의 독성 및 유해 화학물질, 그리고 그 외에도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에 따른 신체 반응과 증상은?

흡연을 통해 체내 흡수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많은 유해물질들은 체내 대사과정을 통하여 소변이나 호기 등을 통하여 배출되며,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단계별 신체 부위별 반응을 나타냅니다.

흡연을 하게 되면 상기도에서는 섬모의 소실과 점막샘의 과증식, 말초기관지에서는 염증, 상피증식, 섬유화, 분비물로 채워지는 현상 등 기도, 기관, 모세기관지에 까지 손상을 유발하게 되며, 폐포는 파괴되어 가스교환 면적이 작아지고 기도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폐의 염증 및 폐포 파괴, 평활근 과증식, 기관지 주변의 섬유화 과정이 진행되면 폐기종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전암 병변인 편평상피화 변형을 일으켜 암발생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면역계의 변화로 면역글로불린(IgM, IgE)의 농도가 증가하여 알러지 발생도 증가시킵니다.

흡연시 흡수된 니코틴의 작용으로 맥박, 혈압, 심근수축력을 상승시키며, 혈액 응고계에 변화를 일으켜 혈전 형성을 용이하게 만들고, 혈관 확장기능의 손상,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산화 촉진, 혈관 내피세포의 형태학적, 생화학적 손상을 초래하여 혈관내피 손상 및 동맥경화를 발생시킵니다.

흡연은 사구체 손상 및 사구체경화를 진행시키고, 신혈류량 감소를 일으켜 신기능 손상을 초래합니다. 눈의 결막에 자극적인 영향을 주며, 혈관수축을 통하여 허혈성 시신경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눈의 맥락막 혈관의 경화와 망막의 저산소 손상을 일으킴으로써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RMD)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또한 백내장 발생을 증가시키고, 녹내장 발생과 관련된 안압상승과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이와같은 흡연과 관련 신체 반응을 통해 발생하는 질환은 암, 동맥경화증, 뇌혈관질환, 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계질환, 그리고 영아돌연사 증후군 및 임신 중 합병증과 같은 생식기계 질환 등 대부분 위중도가 높은 만성질환이어서 국가 전체의 사회 경제적 부담을 가중 시킬 뿐 아니라, 개인에게 있어서도 질환을 앓는데 따르는 환자 및 가족의 고통과 커다란 경제적 부담을 주게 됩니다.

 

흡연이 암을 일으킨다.

흡연 기간 및 흡연량에 따라 암발생 위험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흡연은 암발생을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입니다.

Doll & Peto 등의 연구와 국제암연구소에서 제시하기로 흡연에 의한 암사망은 전체 암사망의 약 30% 수준에 달합니다. 또한, 최근 연구로서 미국의 ‘암예방 코호트 연구’에 의하면, 모든 암 사망에서 흡연이 기여하는 비율은 남성에서 52%, 여성에서 43% 인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자의 경우 전체 암발생 중 흡연이 기여하는 비율은 29.8%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위암, 식도암, 구강암, 후두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백혈병, 자궁경부암 발생의 확실하고 중요한 원인이며, 그 밖에도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의 암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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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존의 연구 결과의 체계적 고찰을 통해서 보면 간접흡연 역시 암발생의 위험요인이며, 실제 비흡연자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 위험은 20-30% 더 증가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여성의 유방암, 어린이의 백혈병, 위암, 자궁경부암, 인후두암, 방광암 등이 간접흡연에 의해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부모로 인한 자녀의 간접흡연은 비암과 신경계암 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면 끊을 수 있다.

흡연의 위해로부터 우리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담배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고, 마약류 등의 다른 중독성 물질과 같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체 인구 중의 흡연자의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연 실천, 비흡연 구역 확대, 비흡연 문화 조성 등을 통해 흡연자 비율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많은 종류의 질환 예방을 위하여 흡연 시작하지 않기, 흡연자라면 비흡연자 되기, 남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기 등의 노력을 기울여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흡연을 시작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흡연의 위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일반적으로 친구와 가족의 흡연이 흡연욕구를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비흡연자들의 앞에서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는 흡연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담배광고, 대중 매체를 통한 흡연 장면 노출은 청소년들의 흡연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광고 및 대중매체에 있어 흡연 장면 노출에 대한 제재가 흡연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흡연의 위해와 금연의 이득 생각하기, 흡연일지 쓰기, 흡연을 자극하는 요인 등 자신의 흡연 행태 파악하기 등을 통하여 금연을 결심하고, 특정 기념일 등 결심의 계기가 되는 날로 금연일을 잡은 후, 금단 증상에 대한 대처법, 재흡연 방지법 등을 숙지하여 금연을 실천해 나갑니다. 혼자의 의지로만 실천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주변의  지지자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금연상담전화(1544-9030),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원 금연클리닉 등 금연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금연에 실패한 경우라도 실망하지 말고 재흡연 원인과 상황을 분석하여 다시 금연에 도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 금연 성공자들의 평균 금연시도회수는 4회 정도로 중독성 질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금연 결심과 실천 및 유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금연을 위한 올바른 행동 습관과 금단 증상에 대한 대처법으로 금연 실천에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금연을 위한 올바른 행동습관

 

금단증상 극복하기

 

 

앞서 암을 중심으로 한 흡연의 위해에 대한 설명에서 보듯이 흡연은 암발생의 주요 원인이며 그 기여도도 큽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현재 흡연자보다 과거 흡연자가 암발생 위험도가 낮고, 금연 후 시간이 지나면 암발생 위험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폐암의 경우 흡연자가 금연 후 10년이 지나면 암 사망은 흡연자의 절반수준으로 감소하고, 10~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의 수준으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흡연 예방과 금연을 통해 암발생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암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이 가능합니다.

이제 담배에 대해 바로 이해하고, 금연을 실천하며, 담배를 기호품으로 여기고 주변인과 상관없이 아무 곳에서나 흡연하는 사회 풍토를 변화시킴으로써, 담배연기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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