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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고등학교 배움지킴이 한순근 선생님
작성자 *** 등록일 25.04.30 조회수 3
보은고등학교 배움지킴이 한순근 선생님
  •                                                                                                    보은사람들  김수진

“아이들이 밝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매일 아침, 등교길을 지킨다”

보은고등학교 배움지킴이 한순근 선생님.

이른 아침 보은고등학교 앞, 교문을 향해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들과 출근길 차량 사이에 선 한 남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단정한 복장에 환한 미소,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건네는 이 사람은 보은고의 ‘배움터 지킴이’ 한순근(74, 보은 장신)  선생님이다. 
그의 인사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모두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하는 ‘작지만 큰 울림’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차량안에서 선생님의 인사를 받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답례로 목례를 하게 되는데, 혹시 선생님이 못 보실까봐 걱정될 정도예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주는 고마운 분이에요”

서울 동대문구에서 오랜 시간 택시 운전을 했던 한 선생님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운전대를 놓고 가족의 권유로 보은으로 이주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은 전쟁터 같았어요. 하루 종일 차 안에서 16시간씩 운전하며 살았죠.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참이었는데, 보은에 내려와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학생들을 보며 지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었어요” 

그는 보은에서의 삶을 ‘선물’이라고 표현한다. 맑은 공기,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상,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 

“학생들이 너무 순수해요. 제가 먼저 웃으며 인사하면 아이들도 환하게 웃으며 대답해 줘요. 저도 덩달아 젊어진 기분입니다” 현재 그는 오전 7시 5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근무를 하지만, 늘 7시 30분 전에 교문 앞에 도착한다. “아이들이 등교할 때 단 한 명이라도 더 웃게 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하루의 시작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그는 “사람은 무조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선 내가 먼저 다가가야 관계가 열려요. 독불장군처럼 있으면 결국 외롭고 소외될 수밖에 없죠”

이 같은 긍정적인 태도는 오랜 택시 운전 경력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운전 일을 하며 “간과 쓸개를 집에 두고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렸다. 손님과 다투지 않는, 참는 법을 배웠다. 그러한 인내와 배려가 지금의 따뜻한 ‘지킴이 선생님’을 만든 것이다. 

또한, 그는 퇴직 후 취미로 색소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지만, 우연히 관람한 연주회에서 감명을 받아 아내의 권유로 악기를 배우게 되었다. 현재는 보은읍 색소폰 학원에 다니며 꾸준히 연습 중이다. 
“이 나이에 내가 색소폰을 배운다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인생에 새로운 희망이 생긴 느낌이에요”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은 탁구다. 보은에 내려온 뒤 지역 탁구 클럽에 가입하면서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도 만들어졌다. 
“운동하면서 만난 분들이 다 친구가 됐어요. 서로 응원도 해주고, 적응을 도와주는 따뜻한 분들이 많았어요. 정말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지금 이 삶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건강을 되찾고, 사람들과 웃으며 지내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아침은 꼭 먹고 다니렴. 건강이 제일이야. 그래야 공부도 잘하고 꿈도 꿀 수 있어.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들을 응원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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