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현명한 경제인이 되기를 바라며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생일선물로 주기보다는 주식통장을 선물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주식 투자는 더 이상 기업이나 자영업자, 샐러리맨 등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고등학생으로까지 내려왔다. 우리지역에도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주식 등 금융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다.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7일까지 5주간 주식투자를 하고 그 사이에 얻은 수익률로 성적을 매기는 유안타증권 후원의 건양대학교 주최 전국 고교생 모의투자대회에서 보은고등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출전한 300명의 학생들이 각각 주어진 1천만원을 갖고 누가 수익을 많이 내는지 경쟁하는 것인데, 보은고등학교에서 3명이 출전해 2학년 조태웅(보은 삼산) 군은 2위의 성적을 기록했고, 김민정(보은 삼산) 은 12위, 조영우(보은 교사) 군은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3월말에 조태웅 군과 석지은양 등이 주축이 돼 만든 경영+경제를 공부하는 보은고등학교 자율동아리 '영제'의 회원들이다.
2위를 차지한 태웅 군은 주식 등 금융에 대한 공부 경력 3년 가량 되지만 민정 양과영우 군은 학교 자율동아리에서 주식을 공부한지 불과 4, 5개월 만에 거둔 성적이어서 자신감과 함께 관련 공부에 대한 의욕을 더욱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군내 고등학교에 이런 동아리가 있다는 것도 생소하고 또 학생들 스스로 경제관념을 갖는 활동이 궁금해 이들이 어떻게 주식 공부를 하고 또 그동안 어떤 훈련을 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이번 모의투자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조태웅 군은 돈의 가치, 이자개념, 투자 수익 등 경제관념에 일찌감치 눈을 뜬 사례다, 집안에 증권전문가가가 있어 그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주식을 공부했다고 한다. 태웅 군은 " 투자를 하려면 가치적인 면에서 회사 재무상태 등 점검해야한 것이 많은데 이번 대회는 5주간의 투자 수익이 성적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여러차트의 유형을 복합적으로 보고 흐름을 파악하며 단기투자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수익률이 5천572%. 태웅 군은 모의 통장에 주어진 1천만원을 갖고 실제 코스피에 상장된 100여개가 넘는 회사에 분산 투자했는데 총 5억5천720만원의 수익을 얻은 것.
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보인 조태웅 군은 일찌감치 미래 진로를 증권투자 등 금융전문가로 정하고 대학에서의 전공도 경제학이나 금융경제학으로 정했다.
태웅 군은 "주식상장사들의 차트를 보면서 경제흐름도 파악하고 미래 투자전망도 익히게 되는데 그동안 관련 공부를 하면서 시야도 넓어졌고 예리함도 갖추게 되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지난해부터는 돈을 벌라는 것이 아니라 배워보라며 부모님이 선물한 주식통장을 이용해 경제상황에 따른 주식시장도 파악하고 집안 형의 조언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도 해보고 있는데 조금씩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번 모의 투자대회에서는 그동안의 공부와 실제투자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태웅 군은 또 "우리나라 주식시장 투자는 외국인 기관, 개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외국인과 기관은 거액을 갖고 움직이는 세력이기 때문에 요즘 동학개미라 말하는 개인들은 수익을 내기가 힘든 구조"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투자하기 전 루트를 먼저 파악하면 돈을 잃지 않고 벌어들이는 게 더 많을 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현재 주식시장 상황 평가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태웅 군은 그러면서 "주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주식 투자를 도박으로 보고 위험성만이 부각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면이 있는데 노력해서 수익을 얻는 투자의 방식으로 주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대학에서 조리 식품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김민정 양. "학교 동아리에서 경영,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세상을 많이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모의투자대회에는 참가데 의미를 두었는데 좋은 성적을 얻어서 기분이 좋고 태웅의 조언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정 양은 "부모님이 주식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아신다"며 "지난 7월 주식통장을 만들어 주시면서 한번 해보라고는 하셨는데 공부한 기간이 짧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 아직 투자를 하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정 양은 그러면서 "조리분야 전공을 하고 관련업에 취업을 하겠지만 창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창업이라는 게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말하기가 어렵게 때문에 좀더 높은 수익으로 안정적인 미래설계를 위해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지금의 주식 등 경제, 경영 공부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열심히 기초부터 경제분야 지식을 쌓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로를 금융 투자분야로 정했다는 조영우 군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조영우 군도 "경제나 경영도 돈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데 지금 학교 자율동아리에서 하는 활동이 그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영우 군은 "코로나 때문에 집합이 어려워 동아리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연습을 했고 이번 대회에 큰 도움이 됐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조태웅 학생과 김민정 학생, 조영우 학생 등 어린투자자들이 분석하고 전망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믿음직스럽다. 건전한 투자의 싹을 틔우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자기주도 적으로 투자하고 수익을 얻어 안정적 가운데 윤택하게 살 미래를 기대해본다
주식 투자대회 보은고 학생들 성적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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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보은고등학교 | 등록일 | 21.09.30 | 조회수 | 89 |
주식 투자대회 보은고 학생들 성적 '놀랍다'
송진선 기자
조태웅김민정·조영우 군…동아리에서 공부로 두각 저작권자 © 보은사람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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