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올라와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일하는 열여섯 살 소년 수남이. 수남이는 전기용품 도매상에 서 한 할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다. 수남이는 매우 부지런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듣고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 주인 할아버지가 공부도 시켜준다고 해서 밤늦도록 공부를 한다. 바람이 세게 불던 어느날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수남이는 배달을 하다가 바람이 불어 자전거가 넘어지는 바람에 비싼 차를 긁고 만다. 차 주인은 돈을 주지 않으면 자전거를 주지 않겠다고 묶어 두지만 수남이는 결국 그 자전거를 들고 도망치면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사실 수남이의 형은 도둑질을 하다 잡혀 지금 감옥에 있다. 주변 사람들은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주인아저씨가 자전거의 자물쇠를 자르며 웃는 웃음이 너무 부도덕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돈 벌러 서울로 오면서 수남이의 아버지가 도둑질만은 하지 말라고 수남이에게 신신 당부 했던 것을 기억해내면서 수남이는 자전거를 훔치듯 가져온 것을 후회한다. 돈만 아는 주인할아버지와 비교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수남이는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향한다. 올곧은 양심을 일깨워 줄 아버지가 있는 시골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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